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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 1일차. 홍콩 경유여행

Orthy 2023. 7. 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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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고 말았다. 출발할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심장박동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졸려 정신이 몽롱할 때가 되자 떠날 시간이 된 것이다. 몸을 씻고,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보며 마지막으로 짐을 체크하고 정리했다. 그 뒤 떠났다.

10시 10분 비행기였기에 7시쯤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호암교수회관에 6017 버스가 정차하기 때문에 6017 버스를 탔다. 인천공항에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도착하니 6시 40분이었다.

미국에서 사용할 유심침을 찾고 벤치에 앉아 조금 대기하고 나니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하고, 마지막 식사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공항이 아니었으면 진작 사라졌어야 할 식당이었다

오늘의 비행기는 10시 10분에 출발해 홍콩에 도착하는 캐세이퍼시픽 비행기였는데, 다음 경유 비행이 다음날 새벽 2시 홍콩->뉴욕행 비행기였기 때문에 홍콩 layover를 계획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보니 A350-900 항공기였는데, 이 정도로 대형인 비행기는 처음 타 봐서 신기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느낌은 정말 오랜만에 느꼈는데, 너무 좋았다..ㅎㅎ 기내식은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치킨 or 비프에서 치킨을 선택하니 나온 기내식. 먹을만했다.

잠도 자고 영화도 보다보니 어느새 홍콩에 도착했다. 날씨가 흐릴거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공항에 내리면서 본 홍콩의 날씨는 너무나 좋았다. 결국 오늘 하루 종일 좋았으니, 운이 좋았던 셈이다.

공항에 내려 출국심사를 하면 되었다. 경유 승객은 보통 transfer 창구로, 여행객은 immigration 창구로 가는데 나는 경우자지만 홍콩을 잠시 여행하고 오는 레이오버 승객이었기에 immigration으로 갔다. 간단한 출국심사 종이?를 적게 하는데, 보지도 않는다. 그냥 적당히 적어가면 된다. 질문도 안하고 그냥 종이 보고 바로 들여보내 주어서, 미리 예약한 Airplane Express(AE or AEL이라고 부른다.)을 타고 홍콩역으로 갔다.

기차를 타고 가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나중에 보니 무척 더운 날씨기는 했지만...습도가 심하지 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했다.

홍콩역에서 나와 빌딩숲을 걷다보니 졸리비 체인을 발견해서 점심으로 졸리비를 먹기로 했다.

들어가니 한국발라드+여돌노래만 나와서 국뽕한사발 하고

세트가 닭다리+넓적다리, 감자튀김, 그레이비소스, 콜라에 500홍콩달러로 우리 돈 약 8400원 수준이었는데, 이정도면 kfc와 비슷한 가성비였다. 치킨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서 kfc보다 맛있긴 했지만, kfc의 음료 무한리필이 또 좋아서 말이지...

예전에 모 먹방유튜버의 졸리비 평을 보고, 한국런칭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먹어본 결과 kfc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고 기껏해야 시장을 양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고장인 필리핀에서는 엄청 싸다고 하는데...물가 비싼 홍콩이나 우리나라 오면 많이 비싸질 것이 뻔히니 굳이 안하는게 나을 것 같다.

이것을 먹고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홍콩 섬 미드타운을 많이 돌아다녔다. 건물들이 예쁘기도 하고, 분위기있어 사진 찍기가 좋았다.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이동이 많이 편했는데, 그늘막까지 있으니 미드타운을 다닐 생각이 있다면 꼭 잘 이용하자. 이 에스컬레이터가 홍콩영화 중경삼림에 나오기도 해서 유명해졌다고 들었는데, 나는 안봐서 어떤 장면인지 몰라 아쉬웠다. 미리 보려고 하다가 스토리라인이 안끌려서...그냥 안 봤다.

soho 벽화마을을 못 본 것이 아쉬웠는데, 어디있는지 못 찾아서 못봤다. soho는 뉴욕에도 있는데...뭘 뜻하는 건지는 그냥 맨해튼 soho를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다.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더워서, 6시경에 올라가려 했던 빅토리아 피크를 4시쯤 일찍 올라갔다. 경치는 좋긴 했지만...패착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카페 들어가서 쉬고 있을걸 하는 후회가 많다.

일단 야경을 꼭 봐야했기에 저녁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한번 전망대가 있는 외부로 나가면 다시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어 무척 덥고 햇볕을 정면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웠고....그냥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었다. 막상 보니 야경도 별 거 아니었는데 괜히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애초에 6시쯤에 올라갔어야 했다. 이 점이 많이 아쉽다.

그래도 솔직히 경치는 못 깐다. 너무 예쁘다. 홍콩 갈 일이 있다면 꼭 가보길...

전망대 야외에서 너무 오랫동안 있어 기운이 빠진 상태에서 딤섬을 먹으러 갔는데, 많은 추천이 있어 갔으나 솔직히 그렇게까지 맛있나...싶은 맛이었다. 그냥 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나는 오늘 비행기에서 자게 될 운명이었고. 씻으려면 여전히 24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운명이다. 그래서 무척 슬프고 집에 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여행은 계속 하고 싶다. 딤섬집에서 공항까지도 길을 잘 찾아와서, 지금은 탑승수속을 대기하면서 공항 벤치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여행 참 어려운데, 혼자해서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다니면서, 혼자 여행하고 있어서 편한 점들이 꽤나 많다는 걸 알았는데 그럼에도 누군가와 같이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말이 잘 안통하는 사람들과 강제로 있어야 하니 일어나는 일일까? 그냥 말이 좀..하고 싶었다.

어우...졸려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빨리 비행기 타서 얼른 자고 싶다. 내일 여행도 더 알차게 하고 싶지만...일단 내일은 좀 쉬는 여행으로 하고-그래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올라가야 한다. 다만 내일은 진짜 야경 안보고 내려올 거임 애초에 야경을 보려면 4~5시간 죽치고 있어야 해서 불가능임-토, 일부터 멋진 뉴욕 여행을 달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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