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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 5일차. 첼시와 소호

Orthy 2023. 8.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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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혼자 다니다보니 사람이 그리워져서, 여행정보를 찾던 네이버 카페 '미여디'라는 곳에서 동행을 구했다. 이 날(월요일) 만나 첼시지역을 탐방하기로 했다.

약속시간은 10시 반, 첼시에 있는 스타벅스 로스터리에서 만나 아점을 먹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penn station에서 A,C,E라인을 타는데 열차를 헷갈려서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거의 20분정도를 늦어버렸다.

뉴욕 지하철은 출입구별로 타는 방향이 정해진 역도 있고, 출입구에 관계없이 양방향을 모두 탈 수 있는 역도 있는데 이게 여간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구글맵 없었으면 미아될 듯...

겨우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만나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통성명하고, 어색한채로 각자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주문했다.

스티벅스 로스터리는 전 세계에 6곳뿐이라고 한다.
이렇게 커피콩 볶는 기계가 있었다.

한 분은 70일정도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이틀 뒤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20대 후반의 남자였고 다른 한 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석사과정 중인 20대 중반의 여자였다.

동행을 만나기로 할 때 미리 걱정했던대로...생각보다 굉장히 어색해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열심히 마셔야만 했다. 그래도 서로 여행 이야기 하고 특히 남자분이 여행이야기 재밌는 걸 많이 들려주셔서 조금 분위기가 풀렸다.

조금 시간을 더 보내다가 첼시마켓에 들렀는데 여기 볼 거 없습니다!

잡동사니 파는 곳 조금 구경하고 나니 더 이상 볼 것이 없더라는

사실 밥을 먹으러 오기에는 나름 괜찮은 곳인 것 같다. 식당이 많아서 밥 먹기에 좋을 것 같긴 한데 가격이 무척 사악하다. 이 날 말고 며칠 뒤에 다시 한 번 첼시지역을 들러 첼시마켓에서 밥을 먹으려 식당을 둘러다니다보니 이건 좀 아닌데...싶어서 바로 나와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더랬다.

첼시마켓에서 나와 허드슨 강변으로 가니 리틀 아일랜드가 나왔다.

리틀 아일랜드 초입에서 바라본 맨해튼. 이 날 하늘이 무척 예뻤다. 아니, 무척 푸르렀다.

리틀 아일랜드는 섬 전체를 공원으로 꾸며놓은 조그마한 인공섬이다.

이 색감 그대로였다.
이쁨
섬은 언덕처럼 되어 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끝까지 이어져있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 남부 맨해튼-월스트릿과 원월드센터-를 찍어보았다. 다시 보아도 예쁘다.

뉴욕의 강변에는 윗 사진처럼 옛 부두를 운동장으로 리모델링한 것이 무척 많다. 특히 맨해튼보다는 브루클린에서 저런 운동장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브루클린의 부두-운동장애서 운동을 하다 바라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정말 예뻐보였다. 나중에 브루클린 편에서 더 이야기하고...

진짜 예쁘지 않나요
동행 덕에 사진도 찍어보고
줌으로 땡겨서 바라본 맨해튼-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첼시지역의 옛 건물들. 하늘과의 조화가 조하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 어디서 사진을 찍든 예쁜 사진이 나왔다. 특히 리틀 아일랜드에서 찍은 사진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햇살이..무척 뜨거웠다.

리틀 아일랜드 구경을 마치고 다시 첼시마켓쪽으로 돌아가면, 하이라인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타고 올라가 하이라인을 걸었다.

하이라인. 하이라인을 따라 고급주거단지들이 늘어서있고, 하이라인의 끝에는 맨해튼 서부의 핵심업무지구인 허드슨야드와 엣지타워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가장 높은 건물이 엣지타워이고, 건물의 끝 부분에 삐죽 튀어나온 부분이 전망대이다. 여기는 안 가봄.
아이 예뻐
주차타워와 함께 찍은 첼시의 건물. 예전에는 저런 주차타워들이 마피아들의 주요 이권창출수단이었다고 카더라. 물론 뉴욕이 범죄와의 전쟁을 벌인 1990년대 이후에는 더 이상 아니...겠지?

하이라인을 따라 쭉 걸어가다가 남자분이 자기가 예전에 들렀을 때 무척 좋았던 공원이 있다길래 하이라인을 빠져나와 혀드슨리버파크로 갔다.

진짜 이 하늘 어쩔건데 이 잔디 어쩔건데

잔디가 무척 좋아보였다.

허드슨 강
지금 다시 보니 내 사진을 많이 못 찍은게 참 아쉽다. 셀카는 엄청 찍었지만 전신사진이 있어야하는데 말야.

공원에서 서로 사진도 찍고 그늘에 앉아 이야기하면서 한 시간 정도 쉬었던 것 같다. 이후 다시 하이라인을 따라 걸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하이라인의 끝. 허드슨야드까지 걸어왔다.

다시 본 베슬

여기서 뭘 할 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헤어져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나는 일단 너무 배고파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다 남자분이 추천해주신 치폴레에 가봤다.

치폴레 멕시칸그릴의 치킨 부리또 볼. 다 해서 18달러 정도였다.

한국에서도 자주 먹어본 부리또볼이었는데 여기는 양이 엄청 많았다. 진심 두 끼로 나눠서 먹어야 하는 양이다. 그런데 나는 보관이 안되니까...한번에 먹었는데, 먹고 너무 배불러서 뒤뚱뒤뚱거렸다.

여기가 주문이 참 힘들었는데 그래서 엄청 버벅였다. 못 넣은 것도 있고...뉴욕에서 네 번 정도 갔는데 점점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거의 뉴요커처럼 주문함 ㅇㅇ

밥을 먹고 다시 메디슨스퀘어역으로 가서 ACE라인을 타고 소호로 갔다.

소호 입구. 메디슨 스퀘어에서 ACE라인을 타고 Spring st. 역에 내려 걸어갔다.
하늘봐라... 여행 중 이날의 날씨가 제일이었다.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보이는 원월드
저 멀리로 보이는 크라이슬러 빌딩과 서울의 따릉이의 모태가 된 뉴욕의 시티바이크

쇼핑의 메카라는 말답게 많은 브랜드의 매장과 개인 편집샵이 있었다. 나는 나이키, 컨버스 매장에 들어가보았는게 딱히 살만한 것들은 없었다.

NBA의 차세대 스타 새가슴 테이텀-이 있는 나이키 매장

잡화점도 많아서 선물로 사올만한 것들이 있나 구경했는데 진짜로 없었다. 안사오고 싶어서 안사온것이 아니다..

진짜 너무 예쁘지 않나요
미국에는 야외 테이블이 참 많다. 이 도로에서는 야외 테이블이 중앙분리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까 그 곳2
이게 뉴욕이지...
길거리에서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마초 이것 또한 뉴욕이지

뉴욕주에서는 대마가 합법이고-weed라고 쓰인 곳에서 판매를 한다. 여기서 합법이라도 대마하면 한국와서 잡혀갑니다?

그렇게 소호를 뺑글뺑글 돌아다니다가 근처에 있는 뉴욕대학교에 가봤다.

뉴욕대학교에는 캠퍼스가 없다. 뉴욕대 학생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뉴욕대이기 때문-은 아니고 맨해튼 남부 곳곳에 뉴욕대의 건물이 있어 그곳에서 수업을 한다고 한다.
미국몽 함께하겠습니다

돌아다니다가 뉴욕대 문구점? 서점?에서 기념품을 판다길래 갔더니 문을 닫았다. 6시까지 영업인데 내가 가니까 6시 10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워싱턴스퀘어 공원으로 갔다.

이거 완전 나홀로집에네요
개선문이었던가?

이 날도 너무 돌아다녀서 진이 빠졌다. 그늘을 찾아 앉으니 어지러워서 한참 눈 감고 있었다.

뉴욕의 공원이 참 좋은 것 중 하나가 그늘이 많고 벤치가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나 한 사람 앉을 벤치는 늘 있었다.

쉬면서 다이어리에 여행기를 적고 노래를 들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다이어리를 적는 나 제법 뉴요커같았을지도

삼십분 정도 있다 자리를 떴던 것 같다.

목이 너무 말라 트레이더스 조에 갔다. 미국의 편의점 물가는 감당할수가 없었기에...

숙소에서 먹을 탄산수 한 병, 간단한 간식거리를 샀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의 우유를 맛보고 싶어

1리터였던가? 하여튼 엄청 큰 우유를 산 뒤 칙필레에서 치킨버거를 포장한 뒤 메디슨스퀘어파크로 가서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메디슨스퀘어파크에 있는 쉑쉑 1호점에서 버거를 샀어야 했다.

우유는 일단 맛있긴 했는데 한국 우유가 더 고소한 것 같다. 생각보다 한국 우유는 맛있습니다...

메디슨스퀘어파크에서도 노래듣고 사람구경하다가 해가 뉘엿뉘엿해지길래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돌아온 여행기. 앞으로 시간 있을 때마다 한편씩 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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