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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hy

The Unforgiven, 25. 2. 1.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렇게 하면 도와 줄 수가 없어라는 하정우의 대사가 제목보다도 유명한 영화다. 나도 유튜브에서 이 대사가 나온 클립을 본 적은 많았지만 영화는 본 적도, 볼 생각도 없었다.그런데 유튜브에 영화 자체가 무료로 공개되어 - 제목을 검색하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 시간이 남은 토요일 오후 영화를 봤다.그것 외에도, 영화 촬영지가 내가 지금 있는 17사단이라는 것도 영화를 봐야겠다는 마음에 영향을 줬다.정말 사실적인 군대 영화다.군 입대 전에도 그냥저냥 재밌게 봤을 영화지만, 입대해서 이 영화를 보니... 아무리 편해졌다고 해도, 군대는 정말 변함이 없구나 싶다.물론 나는 일명 '선발권' 부대에 들어 구성원 수가 적고 좋은 특기를 가..

Oldboy, 2025. 2. 5.https://youtu.be/_DxjFs_dsR8?si=swHStdbevndVc85k사랑해요, 아저씨...- 누구냐, 넌- 오대수씨는요... 말이 너무 많아- 복수는 건강에 좋다!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은 남자의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복수극인 것도, 이렇게 멋진 영화인지도 모른 채 살아온 지난날이 - 오히려 감사했다. 뭣모르는 어린 시절 봤다면 이만큼의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까?영화의 '맛'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장대한 철학과 존재에 대한 거창한 의문을 꼭꼭 숨겨둬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를 주는 영화보다도 직관적이고 영상미 넘치면서, 전율을 부르는 영화가 좋다.'올드보이'는 적어도 내게는 꼭 그런 영화다.비 오는 어느 날 갑작스레 납치되어 사..

The Handmaiden, 25. 2. 4.박찬욱의 '문제작', 아가씨문제작이라고 부른 까닭은 무척 과감한 영화의 수위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올드보이'라고 말한다면 - 그것은 무척 자신있게 발화될 것이다 -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그것이 '아가씨'라고 말한다면 - 왠지 모를 쑥스러움과 함께 -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는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주제의 '터부 정도'는 오히려 '올드보이' 쪽이 강렬하지만 말이다.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난 '아가씨'를 정말 재밌게 봤다. 박찬욱 감독은 정말 변태가 맞구나 싶었다.포스터에서도 잘 드러나는 네 인물의 관계. 잘못 풀어내면 번잡할 인물들의 관계는, 이 관계를 관객에게 잘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관계설명'이 주제의식을 잡아먹는 주객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