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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이야기

[2호선] 낙성대역

Orthy 2023. 12. 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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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역과 그 주변


사실 서울대입구역보다도 낙성대역이 내 삶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낙성대역 4번출구 앞 GS칼텍스 주유소 옆 골목에는 관악02번 버스 기점이 있다. 관악02번 버스는 낙성대 4번출구-인헌초등학교-호암교수회관-서울대 기숙사-서울대 공대를 왕복하는 버스로, 기숙사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서울대입구역보다 낙성대역의 접근성이 좋다. 낙성대역을 하도 많이 다니다보니, 어느새 이 동네에 정이 들어버렸다.

 

낙성대역은 일반적인 상대식 승강장으로, 신림-봉천-서울대입구로 이어지는 세 개의 섬식 승강장 역 이후 낙성대역에서부터 나타나는 2호선 상대식 승강장은 삼성역 전까지 이어진다. 역시 지하 2층에 열차 승강장이 있고, 역의 양쪽 끝에 개찰구가 있어 역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 느낌을 준다. 3456번 출구쪽 개찰구에 개방형 화장실이 있고, 양쪽 끝의 개찰구를 이어주는 통로에는 강감찬 장군의 일대기와 서울창업카페 그리고 역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외선/내선 양방향 승강장에서 3456번 출구 방향으로 가면 지하 1층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6번출구 방면에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낙성대역의 부역명은 강감찬으로, 낙성대라는 지명은 강감찬 장군의 탄생 비화에서 따온 것이다. 낙성대 지역은 강감찬 장군의 생가가 있던 곳으로, 전설에 따르면 강감찬 장군의 출생 당시 장군의 생가로 별이 떨어졌다 하여 이곳의 지명이 낙성대가 되었다. 낙성대역이 위치한 인헌동은 강감찬 장군의 호 '인헌'에서 이름을 따왔다. 낙성대역 4번출구로 나와 인헌초등학교를 거쳐 조금 걸으면 낙성대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강감찬 장군을 기리는 안국사와 강감찬 장군 동상이 있다. 낙성대 공원 옆에는 서울과학전시관이 있다.


 1번 출구 방면에는 바로 근처에 인헌동 주민센터가 있고, 주민센터를 가는 길에 인헌시장이 있다. 괜찮은 가격에 맛도 좋은 시장 빵집이 하나 있으며, 족발집들이 여러 군데 있는데 상당히 맛있다. 떡집도 있고 가판대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님들도 있는 전형적인 전통시장이다. 시장 근처에 식당들도 몇 군데 있는데, 이쪽 동네를 많이 가보지는 않았다.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옆에 버거킹이 있다. 내가 자주 가는 곳으로, 버거킹 할인 쿠폰이 할인율을 대폭 낮추기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갔을 정도였다. 버거킹 옆에는 약국도 하나 있고, 근처에 24시간 순댓국집이 있던 기억이 난다.

 

3번 출구로 나오면 경동제약 빌딩이 크게 있다. 빌딩 1층에 투썸플레이스가 있고, 지하 상가가 있어 김밥집, 국수집 등이 있다. 옆 골목으로 두 세블럭 걸어가면 우체국이 있는데, 기숙사에 살면서 집으로 소포를 보낼 일이 있을 때 몇 번 들러보았다.

 

4번 출구는 내가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이다. 이곳 역시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등하굣길로, 공대/사범대/인문대/기숙사생들이 관악02번 버스를 타고 오가는 곳이다. 앞서 말했듯 4번 출구 앞 정류장이 관악02번 버스의 기점인데, 등교시간에는 관악02번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줄이 몇 겹 겹쳐서 서있기도 하다. 주말에도 서울대학교 공대 방면으로 관악산을 등산하려는 등산객들이 관악02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문전성시를 이룬다. 정류장 바로 옆에는 장 블랑제리라는 빵집이 있는데, 이 곳 역시 입소문을 탄 빵집 중 하나라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 때가 잦다. 말하는 바로는 단팥빵과 맘모스빵이 맛있다는데, 나는 가끔 꽈배기나 크림치즈빵, 슈크림빵 그리고 에그타르트를 사먹곤 한다. 장 블랑제리 건너편에는 GS fresh 슈퍼마켓이 있는데, 편의점보다 각종 먹거리/생필품 물가가 싸서 자주 다니는 곳이다. 4번 출구에서 나와 한 블럭을 걸어가면 스타벅스가 있고, 그 앞의 버스정류장 역시 남부순환로를 따라 사당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들이 멈춰서는 곳이다. 8507번 KTX 셔틀도 멈추어, 집에 내려갈 일이 있으면 항상 들르는 정류장이다. 조금 더 길을 가면 기절초풍왕순대라는 국밥집이 있는데, 아직까지 유명 유튜브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정도로 맛집이다. 그 옆에는 샤로수길로 이어지는 골목이 있고, 샤로수길 메인 거리보다는 조금 한적한 이곳에는 생각 외로 괜찮은 식당들이 많다. 그 외에도 이곳저곳 산책한 골목이 많아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5번 출구 바로 앞에는 내가 자주 가는 미용실이 있다. 5번 출구 바로 옆 골목으로는 동작06번 마을버스가 다니는데, 이 버스를 타면 7호선 남성역으로 갈 수 있다. 동작06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면 관악구와 동작구의 경계가 있다. 예전에 한 번 이 길을 따라 낙성대역에서 남성역까지 걸어가 본 적이 있는데, 오르막이 가파르다. 또, 빌라촌이 형성되어 있다.

 

6번/7번 출구 역시 빌라촌이 형성되어 있으며,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별로 없다. 특이사항으로는 이쪽에 피시방이 몇 개 있어, 예전에 수강신청을 하러 왔던 기억이 있다.

 

8번 출구 방면으로 나오면 싸다김밥, 맘스터치, 이삭 토스트 등 음식점이 있고 빌라촌을 따라 걸어가면 서울미술고등학교가 나온다.


낙성대역은 서울대입구역 주변보다 주거지역의 느낌이 강하다. 다만 주변의 아파트 단지는 낙성대 공원 인근의 낙성대 현대아파트, 인헌시장 인근의 현대아파트 1차 전부이고 이들도 두 세개 동 뿐이다. 인헌동/행운동 전체에 빌라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마을버스가 교통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인헌동/행운동 모두 관악산의 영향으로 오르막이 많다. 자취하는 학생, 직장인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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