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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이야기

[4호선, 7호선] 이수역(총신대입구역)

Orthy 2023. 12. 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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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총신대입구역)과 그 주변

4호선과 7호선의 유일한 환승역, 이수역(총신대입구역)은 4호선과 7호선의 역명이 다르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4호선 역명은 총신대입구역, 7호선 역명은 이수역이다. 4호선 총신대입구역의 부역명으로 이수역이 붙어있긴 하지만, 두 역의 역명은 엄연히 다른 셈이다. 서울 지하철 역 중 오직 이수역만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https://namu.wiki/w/%EC%9D%B4%EC%88%98%EC%97%AD/%EC%97%AD%EB%AA%85%20%EB%85%BC%EB%9E%80

이수역/역명 논란 - 나무위키

15년 동안 써 왔던 이름을 당사자인 총신대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서울시 마음대로 역명을 바꿔 역명을 혼란스럽게 한다. 총신대가 역명 변경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했던 주장이다. 하지만

namu.wiki

에 잘 나와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총신대 측에서 4호선 지하철역 건설비를 일부 부담하는 대신 총신대 근처에 지어지는 4호선 역의 역명을 총신대입구역으로 정하였고, 이후 7호선이 새로이 지어지면서 총신대입구역(지금의 이수역)보다 총신대학교에 가까운 남성역의 부역명을 총신대입구역으로 정하고자 하였다.

이수역(총신대입구역)보다 남성역이 총신대에 가까운 것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남성역을 지나야 총신대학교가 있다.

총신대 측에서는 15년 이상 사용되어오던 이름이라는 점을 명분삼아 이에 반대했다. 요지는 출구 열 네개짜리의 커다란 역의 주역명을 버리고 출구 네 개짜리의 작은 남성역의 부역명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반대측에서는 총신대입구역이 총신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총신대입구역으로 역명을 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는데, 이 말대로 남성역을 총신대입구역으로 부르는 것이 이치에 맞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총신대입구역과 총신대 사이의 거리보다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사이의 거리가 더 멀다. 애초에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까지 걸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지난한 공방끝에 결국 4호선 총신대입구역은 기존의 역명을 유지하는 대신 이수역을 부역명으로 하였고, 새로 지어지는 7호선은 이수역으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에 나와있는데, 재미있으니 시간이 많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4호선 이수역의 왼편으로 상권이 발달해있다.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사당역과 비슷한 느낌을 주며, 이수역의 왼편과 오른편은 거대한 동작대로로 거의 단절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도 이수역 오른편으로는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어, 왼편과 대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수역에 대한 기억은 딱 두 개있다. 내가 자주 다니지는 않은 동네였기 때문이다.
 
작년 추운 한겨울, 종강하기 조금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좋아하는 동네 중 하나인 안국역 근처에서 데이트를 하려고 내리니, 날이 너무 추워 살을 에는듯했었다. 저녁을 먹고 돌아다니려 했지만 너무 추워 도저히 돌아다닐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오던 길 이수역 즈음에 지하철에서 내려 카페에 들어가 몸을 녹였던 기억이 난다. 카페에서 영상도 보고 한참을 있다 보니 날이 조금 풀려 이수교차로에서 사당역까지 걸어가 2호선을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었다. 많이 추웠지만...그래도 행복했었다.
 
다른 한 기억은, 이수역 근처에서 당근마켓 거래를 하기로 약속한 작년 가을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었는데, 중앙대에 다니는 친구를 불러 거래 약속시간 전까지 이수역 바로 앞 스타벅스에서 카공을 하던 기억이다. 공부가 끝나고 친구 자취방에 가서 같이 놀기로 했었는데, 다른 약속이 생겨 나는 혼자 기숙사에 돌아왔었다.
 
그러고보니 두 번 모두 이수역 근처에서 밥을 먹지는 않았다. 이수역 먹자골목 상권이 꽤나 커보이는데, 언젠가 가보고 싶다.


최근에는 과외를 하러 가는길이 사당역에서 동작역까지 동작대로를 통과하는 길이라, 643번 버스를 타고 낙성대역에서 신반포역까지 오며가며 이수역을 자주 마주친다. 사당역에서 이수역을 가는 길은 상권이 발달해 온갖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는 반면, 이수역에서 동작역으로 가는 길은 주거지역인지라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난다. 동작대로의 오른편, 서초구/반포 지역으로 갈수록 아파트들이 고급스러워지고 호화스러워지는 것이 눈으로도 볼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갈 때 창밖을 보는 것은 이래저래 재밌는 경험이다.
 
지금까지 글을 쓴 역들 중 서울대입구역, 낙성대역, 그리고 사당역은 지나다닌 적도 많고, 이래저래 얽힌 추억이 많아 자세하기 글을 적을 수 있었지만 이수역을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적을 역들은 이들만큼 많이 다니지 않아 얽힌 추억이라곤 한두가닥의 기억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소개하려는 역과 얽힌 한두가닥의 기억들을 적는 형식으로 글을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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