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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hy

Late Autumn, 2025. 3. 7.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안개가 만연한 늦가을의 시애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시간을 핵심 소재로 하여 사랑을 다루는 영화다.영화를 다 보고 후기를 찾아보니탕웨이의탕웨이에 의한탕웨이를 위한 영화라는 말이 있다.탕웨이가 아니었다면 영화의 깊이가 이 정도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현빈의 연기가 거슬린다는 반응도 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배역과 마스크의 매력이 딱 그 정도일 뿐이었던 것이다. 애나 첸(탕웨이 扮)이란 인물의 배경 / 서사에서 오는 매력이 탕웨이의 마스크에 꼭 맞아 떨어지는 것에 비해, '에스코트 서비스' 종사자 훈(현빈 扮)의 그것들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배우가 더 좋았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김태..

요즘 새로이 빠진 밴드가 있다.바로 Pink Floyd.새로 빠졌다기엔 주 활동시기가 1970 - 1980인 올드 밴드지만, 명곡은 시간이 흘러도 가슴을 울린다.아직 전체를 들어본 건 아니지만, 아래의 세 앨범이 내게 특히 마음에 든다.처음 노래를 들은 건 몇 달 전이지만, 그때는 이만큼 좋지는 않았는데. 최근 파이아키아 채널을 보다 이동진씨가 제일 좋아하는 팝송 중 하나로 the final cut의 the gunner's dream을 꼽았길래 들어보니 너무나 내 취향이었어서, 그 후로 몇 개의 앨범을 연달아 듣고 있다.프로그레시브 락은 언제나 옳다.

The Pianist, 2025. 2.24.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당직근무 중 채널을 돌리다 OCN에서 '해리포터와 불의 잔' 그리고 '피아니스트'를 연속으로 방영하기에 오랜만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고, 이 영화까지 시청했다.영화는 그 영화를 보는 시공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영화관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가 있다는 말이 대표적인 예시일텐데, 전에는 이 문장에 잘 공감하지 못했다. 때로는 영화를 '팔려는' 영화계의 선전이라며 냉소적 웃음을 짓기도 했다. 요즘 냉소적 태도 전반에 대한 회의적 혹은 비판적 생각이 든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냉소주의에 대한 냉소?), 영화의 시공간성에 대한 과거의 생각이 실수였다는 것을 느낀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

The Unforgiven, 25. 2. 1.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렇게 하면 도와 줄 수가 없어라는 하정우의 대사가 제목보다도 유명한 영화다. 나도 유튜브에서 이 대사가 나온 클립을 본 적은 많았지만 영화는 본 적도, 볼 생각도 없었다.그런데 유튜브에 영화 자체가 무료로 공개되어 - 제목을 검색하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 시간이 남은 토요일 오후 영화를 봤다.그것 외에도, 영화 촬영지가 내가 지금 있는 17사단이라는 것도 영화를 봐야겠다는 마음에 영향을 줬다.정말 사실적인 군대 영화다.군 입대 전에도 그냥저냥 재밌게 봤을 영화지만, 입대해서 이 영화를 보니... 아무리 편해졌다고 해도, 군대는 정말 변함이 없구나 싶다.물론 나는 일명 '선발권' 부대에 들어 구성원 수가 적고 좋은 특기를 가..

Oldboy, 2025. 2. 5.https://youtu.be/_DxjFs_dsR8?si=swHStdbevndVc85k사랑해요, 아저씨...- 누구냐, 넌- 오대수씨는요... 말이 너무 많아- 복수는 건강에 좋다!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은 남자의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복수극인 것도, 이렇게 멋진 영화인지도 모른 채 살아온 지난날이 - 오히려 감사했다. 뭣모르는 어린 시절 봤다면 이만큼의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까?영화의 '맛'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장대한 철학과 존재에 대한 거창한 의문을 꼭꼭 숨겨둬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를 주는 영화보다도 직관적이고 영상미 넘치면서, 전율을 부르는 영화가 좋다.'올드보이'는 적어도 내게는 꼭 그런 영화다.비 오는 어느 날 갑작스레 납치되어 사..

The Handmaiden, 25. 2. 4.박찬욱의 '문제작', 아가씨문제작이라고 부른 까닭은 무척 과감한 영화의 수위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올드보이'라고 말한다면 - 그것은 무척 자신있게 발화될 것이다 -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그것이 '아가씨'라고 말한다면 - 왠지 모를 쑥스러움과 함께 -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는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주제의 '터부 정도'는 오히려 '올드보이' 쪽이 강렬하지만 말이다.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난 '아가씨'를 정말 재밌게 봤다. 박찬욱 감독은 정말 변태가 맞구나 싶었다.포스터에서도 잘 드러나는 네 인물의 관계. 잘못 풀어내면 번잡할 인물들의 관계는, 이 관계를 관객에게 잘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관계설명'이 주제의식을 잡아먹는 주객전도..
23년 2학기 서의린 교수님이 강의한 현대대수학2 필기입니다.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https://youtu.be/-BLMvutY66Q?si=x9i3acX8bM2Qq3-R브로콜리 너마저, 안녕 - '보편적인 노래'의 수록곡. (1집의) 브로콜리너마저 사랑해요

군인 복지 중 하나인, 병 자기계발비 지원사업이란게 있다.군 생활 통틀어 총 24만원, 1년에 최대 12만원씩 도서 구입, 자격증 시험 응시, 온라인 강좌 결제 등의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인데작년에는 PMA, Munkers의 Topology, 이인석 대수학과 러시아어 교재 몇 개를 샀었는데올해는 굵직하게 책 세 권을 구매했다.나라사랑포털에서 지원 신청 방법을 알아보고 무슨 책을 살지 찾아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다. 오늘은 그냥 쉬어버려야겠다.그래서 결과적으로는 RCA, Stein 복소해석학 그리고 Hatcher의 대수위상을 구매했다.내 돈으로 사야했으면 벌벌 떨면서 샀을 4-5만원의 책도 시원하게 사게 해준 군인공제회에 감사를...지금 공부하고 있는 Munkers 책을 다 보면 뭘 공부할지 ..

새해가 되기 전 연달아 글을 몇 개 올렸었는데, 그 내용들과 얼마간 겹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이야기들, 내가 재밌게 봤던 것들에 대해 조금 적는다.당연히 수학 이야기부터...마지막으로 글을 적었을 때 Urysohn lemma - Urysohn theorem - Tierze extension theorem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큰 주제에 대해 다뤘었다.해석개론을 공부하며 나름 익숙했던 connected space나 compact space와는 달리countable / separation axiom of the space는 위상수학을 공부하며 처음 접한 개념이다보니 머리속에 개념을 잡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연습문제를 풀어본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Ur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