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9. 1.(월)
한국의 대학생들은 오늘 개강했겠지? 개강 축하해!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의 동량이 되려무나.
알마티를 떠나는 날. 오늘도 아침에 자연스레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니 5시 50분이었다. 여행을 와서는 저녁에 휴대폰을 보지 않고 바로 쓰러져 잠을 청하다보니 수면 패턴이 정상화됐다.
버스 시간은 10시여서, 일어나서 여행기를 마저 작성해 2편을 포스팅 완료했다. 포스팅을 마치니 8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이 날은 나 말고도 체크아웃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체크아웃 하는 여행객들을 하나 둘 보며 마저 짐을 꾸렸다.
블로그로 알마티 - 비슈케크를 이동하는 버스를 탄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하나같이 버스에 에어컨이 안 나와 무척 덥다는 말이 많았다. 알마티 기온은 여전히 최고기온 24도 정도로 선선했지만 반팔에 반바지를 입은 채 짐을 모두 챙겨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서며 빠뜨린게 없는지 계속 확인했다. 물건을 원체 잘 잃어버리는데 여행 중엔 잃어버리면 하나하나 치명타여서 더 주의해서 소지품을 챙겼다. 아직까지는 잃어버린게 없는 것 같긴 한데... 과연 여행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숙소를 나서면서, 국경 통과 과정이 너무 복잡해보이고 잘 모르겠어서 영어 자료도 찾아봤는데, 구글에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나오는 글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육로국경 통과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었다.

어떻게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지는 이따 국경을 건너는 사진이 나올 때 함께 설명하는게 좋겠다. 결과적으로 이 외국인 덕분에 무사히 국경을 통과해 바가지 없이 비슈케크에 도착했다.

정류장에 가서는 아무 버스나 하나 잡아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바로 사이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한 정거장이지만 지도 상 거리는 1.5키로 정도라서 버스를 타야했다.

아침에는 전날 그린 바자르에서 바가지쓰고 산 사과 하나를 먹었는데, 가는 길에 식당이 없으니 먹을 걸 챙겨가라는 후기를 보고 터미널 건너편의 케밥집에서 되네르 하나를 포장했다.




그리고 역시 영어는 못하셨다. 강제 러시아어 실력 향상 중이다. 메뉴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적당히 비싸보이는걸 하나 골랐는데 고기 두 종류가 섞인 케밥인 것 같았다. 중간에 작은 마트가 있는 휴게소를 들른다고 들어서 그 때 먹으려고, 배고픔을 참고 포장해왔다. 1700텡게, 원화로 4500원 정도에 구매했다.
이제 터미널에 가서 10시까지 기다리면 됐다. 기다리는 길에 또 후기글을 찾아봤는데, 표가 지정좌석이라길래 사진을 찍어 지피티한테 해석을 맡겼다.

터미널에 콘센트도 있길래 충전하면서 후기글을 찾아보고 10시까지 대기했다. 이때 화장실이 급해져서 한참을 찾았는데, 사이란 터미널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 끝쪽으로 가면 화장실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을 따라 반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한 번 이용에 100텡게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니까 매대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 썼다. 개꿀.
이후 키르기스스탄 유심 카드와 관련된 정보도 검색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탑승시간이 되었다.


가방을 짐칸에 밀어넣고 내 자리 2번좌석을 찾아 앉았다. 2-2배열 버스였다. 카자흐스탄 버스는 운전석 뒤로 2열을 1번부터 순서대로 번호 붙이고, 운전석 반대편 2열을 뒤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이어서 번호 붙였다. 그래서 내 옆에는 53,54번 좌석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내 좌석 앞에도 한 줄이 있었다. -1번, 0번 좌석은 아닐거아냐? 특별석인가 싶다. 버스가 달리면서는 그 자리가 시야가 안막혀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나도 풍경 본다고 앞에 앉은 두 사람 사이로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댔었다.

10시 출발이라고 알고있던 버스는 10분 정도 대기하다가 10시 10분에 터미널을 나섰다.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버스는 꽤 비어있었다. 당일 터미널에 와서 티켓을 샀어도 넉넉하게 티켓을 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자리가 많이 비어서 내 옆자리도 비어있었는데, 덕분에 가방을 올려놓고 편하게 여정을 보낼 수 있었다.
터미널을 나서서는 서쪽으로 계속 달려 알마티를 벗어났다.

알마티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린지 30여분이 지나자 건물은 사라지고 황량한 초원만 시야에 들어왔다. 카자흐스탄 땅이 워낙 넓다보니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인터넷은 고사하고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다. 오프라인 저장해 둔 노래가 있어 노래를 들으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아직 가을이 되지도 않았는데 녹음은 사라지고 갈색 들판 뿐이었다. 해발고도가 높은 지대라 푸른 잔디가 원래 자라지 못하는 걸까?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 갑자기 버스가 멈춰 잠에서 깼다. 갑자기 휴게소같은 곳에 기사님이 버스를 세우더니 급하게 버스에서 내려 휴게소로 뛰어갔다.

잠시 뒤 하얀 액체가 담긴 커다란 통을 들고 뛰어왔는데, 우유라기엔 너무 됨직했고 아마 요거트 같은 것을 가져온 것 같다. 급하게 버스에 올라 운전석 옆에 통을 놓고는 다시 버스를 몰기 시작했다.
또 잠시 뒤에는 중앙분리대로 분리된 양 방향 차선이 하나로 합쳐져 원래는 한 방향으로 달리는 도로에 양방향 차량이 모여 차가 밀렸다. 잠시 뒤 지켜보니 다른 쪽 도로에 아스팔트를 포장하고 있었다. 어쩐지 아스팔트가 굉장히 새것처럼 보였는데 최근 아스팔트를 새로 교체하고 있나보다. 그 뒤로도 계속해서 공사하는 행렬이 보였다.
이뿐 아니라 알마티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시 곳곳에서 공사하는 모습도 보이고, 환경미화원도 많이 보였다. 알마티 시 자체적으로 도시 미관에 굉장히 많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몇 년이 지나면 훨씬 더 아름다워져 있을 것 같다. 다만 알마티를 구경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오래된 중고차 등에서 나오는 매연이 극심해 도시 전체에 매캐한 매연 냄새가 나고 멀리서 바라보면 도시의 하늘이 잿빛으로 물들어 있다는 것인데, 알마티 시에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이쪽 사람들은 차량 외관에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 엄청 오래된 차들도 끌고 다니고 유리창 깨지거나 범퍼 나간건 그냥 타고 다니는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로 바꾸지 않을 것 같은데. 매연 문제는 해결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알마티를 떠난지 한 시간 반 정도 되어서 휴게소에 도착했다. 작은 마트가 있어서 승객들이 내려서 음료수를 사먹거나 담배를 피는 동안 나는 내려서 되네르를 먹었다.



되네르 안에는 두 종류의 고기와 함께 토마토, 오이, 감자튀김이 들어있었다. 감자튀김이 좀 많이 퍽퍽했는데 사자마자 먹었으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양이 굉장히 많아서 다 먹느라 힘들 정도였다. 이것만 먹고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될 정도의 양이었다.

버스는 다시 길을 떠나고...
잠시 뒤 큰 도로에서 벗어나 작은 굽이길을 따라 언덕을 넘다보니 드디어 국경마을 코르디아에 도착했다. 알마티에서 떠난 이후로 건물은 거의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다시 거리가 자동차로 가득하고 사람들이 오가며 사람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국경답게 유심을 판매하는 통신사와 환전소가 많았고, 식료품점이나 시장도 있었다. 건물을 발견한 뒤 5분여를 달렸을까, 기사님이 뭐라뭐라 방송하더니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읽은대로 국경에 도착했나보다, 생각하고 짐을 챙겨 사람들을 따라 걸어갔다.



카자흐스탄 출국 사무소에 들어가면 짐을 벗어 보안 검색대에 통과시키고 출국심사관에게 줄 서면 된다. 이 날은 월요일인데다가 관광 성수기가 끝나가는 무렵이라 특별히 대기하지 않고 바로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여러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니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아서 몇 십분을 기다려야 했다고 했다.
블로그에서도 읽어보았는데, 외국인은 가장 왼쪽에 줄 서야 한다. 나는 그냥 사람들 따라서 보이는대로 줄 섰더니 내 차례가 되어서야 갑자기 외국인은 끝으로 가라고 하길래 줄을 다시 섰다. 그래봐야 내 앞에 사람이 얼마 없어서 금방 통과하기는 했다.
출국심사를 꺼내 여권을 꺼냈는데 아까 말한 그 사람이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길래 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좀 했다. 이 사람은 카자흐스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9개월짜리 비자를 받아서 3개월간 알마티 근처 소도시에서 일하다 잠깐 시간이 나서 키르기스스탄 관광을 왔다고 했다. 되게 젊어 보이는데다가 영어도 러시아어도 잘 못하던데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출국심사는 무척 간단해서 그냥 사진만 찍고 바로 도장을 찍어줬다.

카자흐스탄 출국심사대를 나와 2~3분만 걸으면 바로 키르기스스탄 입국 심사대가 나온다.


보통은 출국보다 입국이 까다로운데, 여긴 출국도 쉬웠지만 입국은 더 쉬웠다. 짐 검사도 하지 않았고 내 앞에 사람도 없어서 바로 입국 심사관한테 갔는데, 심사관이 여권 스캔 하고 사진을 찍더니 갑자기 한국어를 하면서 키르기스스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러는거다. 그래서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나왔다.
입국심사인데 세관도 통과하지 않고 짐 검사도 하지 않아서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같이 온 한국 분이 키르기스스탄보다 카자흐스탄이 경제적으로 훨씬 부유해서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밀수하는게 이득이 없기 때문에 굳이 검사를 하지 않는 거라고 했다. 반대로 키르기스스탄에서 카자흐스탄에 넘어갈 때는 짐 검사를 빡세게 한다고 말해줬다.
이로써 출입국 절차가 끝났다. 원래는 여기서 내가 타고 온 버스가 국경을 통과하길 기다려 다시 그 버스를 찾아 탑승해야 하는데, 외국인의 글을 읽어본 결과
1. 버스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보통은 꽤 기다려야 나오는데다가, 버스가 정차하는 비슈케크 버스터미널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내로 갈거라면 알마티에서 타고 온 버스를 타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2. 그래서 알마티에서 타고 온 701번 비슈케크행 버스를 기다려서 다시 탑승하는 것보다, 입국심사장을 통과한 뒤 바로 보이는 환전소 앞에서 34번 / 51번 시내버스를 타면 시내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비슈케크 시내에 숙소를 잡은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이 이 방법을 사용해 비슈케크로 들어가고 그래서 자기가 701번 버스를 잡아 탔을 때는 버스가 절반 이상 비어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3. 만약 시간이 없다면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택시기사를 통해 값을 흥정하거나 얀덱스 택시를 부르면 된다.
로 비슈케크 도달 방법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일단 이번 여행에서는 택시를 최대한 안 타기로 결심한데다 얀덱스 앱에 등록해놓은 트레블월렛 카드는 키르기스스탄 화폐인 솜(KGS)으로는 결제가 안되어서 2번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블로그 후기에는 비슈케크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이 방법이 더 끌리기도 했다. 같이 온 한국 분은 비슈케크 시내에 숙소를 잡지 않고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그냥 알마티에서부터 타고 온 701번 버스를 타겠다고 했다. 곧 잠깐의 만남을 마무리하고 헤어질 예정이라는 뜻이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비슈케크로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심사장을 나오니 글에서 본 환전소와 매대가 바로 보였다. 가는 길에 택시 기사들의 호객을 뿌리치고 유심 카드를 사라고 권유하는 꼬맹이들을 지나 버스를 타기 위해 10달러만 환전하기로 했다.

여기 환율은 1달러=87키르기스솜이었다. 같이 온 한국인은 바로 터미널로 가야 한다고 여기서 유심을 구매했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환율을 확인해보니 1달러=87.5키르기스솜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10달러를 환전해 870솜을 받았다. 환전을 마치고 작별을 한 뒤 조금 기다리니 34번 버스가 나왔다.



버스 타고 한 시간정도 달려야 했다. 시점이어서 가방을 내려놓고 앉아서 갈 수 있었는데, 좌석이 금방 찼다. 내 옆자리에도 어떤 남자가 앉았는데, 이 남자랑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하고 나는 러시아어를 잘 못해서 영어와 러시아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아이볼이었는데, 자기 형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고 그랬다. 이야기하다가 나이 얘기가 나왔는데 나랑 동갑이었다. 드루그(친구라는 뜻) 드루그 하면서 악수하고 이야기하다보니 갑자기 프리 팔레스타인 퍽 이스라엘 이러길래 조금 당황했지만 이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내려서 겨우 살았다. 나중에 시내에 가서도 느꼈지만, 비슈케크는 알마티에 비해서는 히잡을 한 사람도 더 많았고 무슬림 색채가 조금 더 짙어보였다. 물론 비슈케크의 모습도 흔히 상상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버스를 탈 때 노약자 공경을 참 잘한다. 젊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가도 조금 나이있는 사람들이 버스에 타면 바로 자리를 비켜준다. 남녀를 가리지않고 나이있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켜주는게 보기 좋았다. 나도 자리를 비켜주고 싶었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앉아있었다. 이건 현지인들도 이해할거야...
버스를 처음 탈 때만 해도 모래 먼지가 펄펄 날리던 깡촌이었는데 비슈케크 시내로 갈수록 도로가 깔끔해졌다. 시 동쪽은 굉장히 낙후된 것처럼 보였는데 중심부터 서쪽은 또 깨끗하고 무척 발전된 모습이었다.

시내로 가니 또 교통체증이 장난 아니었다. 알마티에서도 느꼈는데 중앙아시아 운전자들은 무척 운전이 난폭하다. 신호 무시는 기본이요 차를 막 들이대면서 차선 변경하고 휴대폰 보면서 운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또 신기한 것이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은 많고 차들도 무단횡단을 잘 기다려준다. 정말 알 수 없는 교통문화다. 다른 건 몰라도 운전하면서 휴대폰 보는 건 많이 위험해보이는데 다들 틱톡을 계속 넘기고 있다. 중앙아시아에도 도파미네이션 책을 얼른 번역해서 보급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릴스, 틱톡이 정말 해롭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숙소에 체크인하기 전에 유심카드를 구매해야 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사용하는 지도 어플인 2GIS가 좋은게 지도를 다운받아 놓으면 오프라인 상태여도 길 찾기나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유심 없이도 시내까지 잘 온데다가 유심 파는 곳도 검색해서 찾아갔다.

이곳 직원도 역시 영어를 못했는데, 내가 이럴 줄 알고 미리 통역 앱에서 러시아어를 다운받아두었다. 요즘 기술이 좋아서 언어 팩을 다운받아 놓으면 오프라인 상태에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 정말 기술이 좋다. 사실 여행하면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대함을 정말 많이 느낀다. 달랑 달러와 휴대폰만 들고 다녀도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게 이게 다 미국 덕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 아메리카...
통역 앱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요금제를 선택했다. 나는 키르기스스탄에 최소 열흘은 있을 예정이라 1주일 플랜은 부족할 것 같았고, 4주 플랜을 골랐다. 블로그에서 본 결과로는 40기가와 무제한 요금제가 있다고 했는데, 40기가면 충분할 것 같아서 무제한을 추천하는 직원한테 40기가 요금제를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직원이 뭐라뭐라 말하더니

웃으면서 하라쇼 하라쇼 하면서 무제한으로 해달라고 했다. 직원이 친절하게 유심도 끼워주고 이것저것 다 해결해줬다. 여기는 신기한게 유심 구매할 때 여권을 들고있는 내 사진을 찍어가더라? 사진 찍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데 까레이츠 까레이츠 이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애써 무시하고 있는데 내 옆에서 휴대폰 상담하고 있던 남자 두 명이 안녕하세요 이러길래 나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했다...
마침내 인터넷이 개통됐는데 언어도 안 통하는 나한테 너무 친절하게 잘 해준 직원들이 고마워서 스파시바 발쇼이 스파시바 이랬더니 웃어서 잘 된거겠지, 하고 나왔다. 4주 무제한 요금제를 500솜, 6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한거니 7500원 정도인 것 같다. 카자흐스탄보다 유심 비용이 엄청 싸다.
가방을 앞뒤로 매고 있는 무거운 상태였지만 여기서 바로 숙소로 가기는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비슈케크의 중심, 알라투 광장까지 걸어갔다. 제 몸만한 짐을 지고 안면 마스크 끼고 가는 사람이 신기했는지 사람들이 엄청 쳐다봤다... 그렇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서 안면마스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알마티와 비교했을 때, 중심지는 비슈케크가 훨씬 더 멋지고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대신 비슈케크는 딱 중심지 일대만 현대적으로 개발이 되어있는데 알마티는 전체적으로 개발이 잘 되어있다는게 차이점이다. 그렇지만 잠깐만 돌아다녔음에도 여행지로서는 비슈케크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그렇게 알라투 광장에 도착했다.


알라투 광장도 봤겠다, 이제 숙소로 가야했다. 2GIS를 이용해 숙소까지 가는 버스를 찾아갔다.



한참 기다려 숙소 앞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오늘은 많이 걷지 않았는데도 짐이 무거워 이때 좀 힘들었다.




버스타고 20분정도 갔다. 거리가 멀지는 않은데 차가 많이 막혀 오래걸렸다. 버스에서 내려 또 15분정도 걸어야 숙소가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 리셉션에서 직원이 또 여권을 보고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이 친구도 꽤 잘했다. 자기 이름이 쟈즈미라고 소개했는데 어떻게 한국어 공부했는지는 안물어봤다. 케이팝을 들었겠지..?

알마티 숙소에서는 중국인이 많았다면, 여기는 또 일본인이 많았다. 내 아래 1층, 옆 침대에도 일본인이 있어서 8명이 자는 방에 일본인이 세 명이었다. 일본어가 들리길래 좀 있다가 말을 걸어봤는데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그냥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한 사람은 피부가 엄청 탔는데 중앙아시아 여행을 꽤 오래 한 것 같았다. 카라콜에서 비슈케크로 오늘 도착했다고 했다.

짐을 풀고 휴대폰을 충전하니 어느새 6시 반이었다. 되네르 하나와 사과 하나밖에 안먹어서 배가 슬슬 고팠다. 숙소에서 20분정도 거리, 버스에서 내린 곳 근처에 리뷰가 많은 샤슬릭 가게가 있길래 산책을 겸해 그곳까지 걸어간 뒤 저녁을 먹을 생각을 했다.



양 등심, 소 등심 샤슬릭을 하나씩 시키고 양파, 빵 그리고 홍차를 시켰다. 좀 있다가 음료가 나왔는데 물을 주는거다. 그래서 나는 홍차 시켰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홍차랑 물이랑 가격이 같았고 나는 물을 시킨게 맞았던거다. 그래서 머쓱해하면서 물을 마셨다.
침착맨을 보고 있으니 한참 있다가 샤슬릭이 나왔다.

맛있긴 한데 알마티에서 먹은 샤슬릭이 훨씬 맛있었다. 거기서는 샤슬릭 세 개에 빵, 생맥주를 시켰는데도 18000원 정도였는데 여긴 16000원 정도였다. 알마티 샤슬릭 나 빠스떼라가 최고다. 알마티 가면 꼭 거기로 가세요...
샤슬릭을 다 먹고 근처에 키르기스스탄의 대표 식료품 체인점인 글로버스가 있다길래 걸어갔다. 10분정도 걸은 것 같다.




저랑 같이 글로버스 구경하시죠.
















글로버스에서 30분정도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씻고 또 빨래하고, 책상 앞에 앉아 지금까지 글을 썼다. 내일은 비슈케크 뒷산 알라 아르차 국립공원을 갈 생각이다. 또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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