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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야기들/2025년 유라시아 여행

[유럽 여행기] 4.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

by Orthy 2025. 11. 10.

25.11. 7. ~ 25.11. 8.

스코페의 호스텔에서 맞이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모두 챙기고 나갈 준비를 끝낸 뒤에 8시 반에 시작하는 조식을 먹었다. 전날 미리 삶아둔 계란 4개를 빵, 우유, 버터 그리고 잼과 함께 먹으니 배가 불렀다. 점심도 건너뛰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침을 다 먹고 9시가 조금 넘어서 호스텔을 떠났다. 스코페라는 도시 자체는, 일단 지내는 동안 하늘이 쭉 흐린데다가 크게 할 게 없어서 별로 재미없었는데 이상하게 호스텔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다른 지역의 호스텔과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유독 따뜻한 느낌이었달까... 호스텔 직원들이랑도 많은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닌데 그랬다. 온수가 무척 잘 나와서 거의 찜질하다시피 샤워를 해서 그런가?ㅋㅋ...

하여튼 Skopje downtown hostel 괜찮았다. 터미널까지 걸어가서 오흐리드(Ohrid, Охрид)로 가는 10시 티켓을 사고 버스를 탔다.

오흐리드로 가는 버스. 890데나르(터미널 이용료 포함)

이날도 날이 무척 흐리고 구름이 많았다. 이따금씩 비가 내리기도 했다.

오흐리드로 가는 길은 산길을 굽이굽이 통과하는 길이었는데, 구름에 둘러쌓여 경치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분명 절경이었을텐데...

산 중턱의 휴게소. 구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산맥을 따라 굽이굽이 넘어간다.

스코페에서 오흐리드로 가는 길에는 마그레브 국립공원이라는 높은 산맥을 넘어가야 했다. 어차피 구름이 많아 경치도 제대로 못보겠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버스는 산맥 이편으로 넘어왔고, 거짓말처럼 하늘이 파랗게 개었다.

파란 하늘을 무척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스코페와 프리슈티나에서 하늘이 어두컴컴해 나도 기분이 축 쳐지고 힘이 안났는데, 파란 하늘을 보자마자 가슴 한켠이 설렜다. 특히 이번에 가는 오흐리드는 파란 오흐리드 호수가 아름다운 곳이라 하늘이 맑기를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았다.

10시에 스코페를 출발한 버스는 오후 1시 15분경 오흐리드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20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걸어가면서 본 오흐리드는 굉장히 조그마한 동네였다. 호수와 가까운 중심지가 아닌 시 외곽은 유럽이라고는 믿기 힘든 풍경이었다. 마치 한국의 ~~군의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얼른 걸어가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네.

숙소에 체크인하고, 가방을 내려두고 부모님과 통화를 한 뒤 얼른 맑은 하늘을 즐기러 나갔다. 숙소에서 오흐리드 호수까지는 20분 정도 걸어가야 했던 것 같다.

호수 가는 길에 마주친 치킨집

이즈미르에서 사흘을 묵는 동안 사흘 저녁 내내 먹었던 전기구이 통닭을 Izmir chicken이라는 이름으로 발견해 무척 반가웠다. 가격은 300데나르니까 8200원 정도? 이따 저녁에 반드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길 가다 마주친 오흐리드의 식당가

오흐리드 중심 광장으로 가서 호수쪽으로 가는 방법도 있었는데, 나는 올드타운 방향에서 호수로 가는 길을 택했다. 올드타운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계단을 좀 올라가야 했다.

올드타운 도착

올드타운의 문을 통과하자 바로 저 위에 자리잡은 성채가 보였다. 일단 높은 곳에서 오흐리드를 조망하고 싶어서 성채를 향해 올라갔다. 이름은 Samuel's fortress라고?

입장료 150데나르가 있었는데, 이미 올라오기도 했고 그렇게 비싼 건 아니어서 그냥 내고 성채 안으로 들어갔다. 4000원 정도인데 그정도 값어치는 하는 경치였던 것 같다.

성채에 들어와서 한 컷
오흐리드 - 육지 방면

지붕이 모두 주황색이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주황색 지붕이 예뻤다. 오랜만에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정말 좋고 뻥 뚫린 느낌이었다. 구름 많고 어두컴컴한 하늘이면 답답한 마음이다.

오흐리드 - 북쪽

성채에 올라오니 오흐리드의 알파이자 오메가... 오흐리드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파랗게 빛나는 오흐리드 호
반사된 태양빛이 아름다웠다.
저 멀리 스트루가 마을이 보인다.
하늘이 너무 예뻤다.

가슴이 뻥 뚫리는 맑은 하늘~ 일기예보상으로는 이번주 내내 흐리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오흐리드 - 남쪽
움푹 들어간 육지와 호수의 경계로 오흐리드의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다.

여름엔 호수의 물이 말 그대로 에메랄드 빛으로 빛난다는데, 얼마나 더 예쁠까. 혼자서만 멋진 경치를 즐기니 아쉬웠다.

호수를 바라보고 세워진 교회

오흐리드는 예전부터 동방정교회의 중심지 중 하나였고, 총대주교청이 설치될 정도라고 한다. 오흐리드 시내 곳곳에는 300개가 넘는 정교회 성당이 있는데, 일부는 이렇게 호수를 접해 세워져 경치가 정말 좋다. 그중에서도 조금있다 방문하는 성 요한 교회가 가장 유명하다고...

다시 한 번 성채 사진

성채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오흐리드 마을과 호수를 가장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을 뿐이다.

마을 확대샷

유명하다는 성 요한 교회에 가기 위해 성채에서 내려와 숲길을 따라 호숫가로 내려갔다.

소나무숲길을 걸어갔다.
성당 하나를 지나간다. 아까 성채 위에서 본 그 성당.

여기도 신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성당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지나쳤다.

올드타운을 지나간다.

올드타운 곳곳에 성당이 보인다. 나무위키를 읽어보면 오흐리드에 '발칸의 예루살렘'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그렇구나~

한참 걸어가다 드디어 호수를 마주했다. 그냥 바로 교회로 갈까 하다가 시간도 많겠다, 호수까지 내려가봤다.

호수의 물 색이 정말 파랗다.

혼자 여행 다니면 이렇게 내 마음대로 여행 경로도 바꾸고,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마음먹은대로 여행한다는건 참 행복한 일이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사색하는 시간이 가장 좋다. 그렇지만 가끔씩 쓸쓸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혼자가 되기를 원하는 동시에 사람을 그리워하는 양가적 감정을 느낀다. 특히 예쁘고 좋은 곳을 가면 더 그렇다. 블로그 글을 열심히 적는 것도 내가 본 멋진 풍경과 감정을 나누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넓은 호수에 홀로 떠 있는 낚싯배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너무 감성적인 것일까?

감성 무엇
호수에 내려왔다.

수영 하는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름이었다면 못참고 뛰어들었을 것 같은 호수 풍경이었다.

아까 그 낚싯배

마침 벤치가 있어 흔들리는 물결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낚싯배를 보며 한참 음악을 들었다. 새로 우효의 노래 몇 곡을 저장해가서 잘 들었다. Vineyard 추천드립니다.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있는데 다 좋다...

바로 근처에 성 요한 교회가 있다.

밑에서 보면 별로 안 예쁘지만
위쪽의 전망대에 올라간다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

얕은 언덕을 올라가면 정말 멋진 풍경이 나온다. 돌담에 한참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스코페에서 산 줄이어폰 음질이 좋아 마음에 들었다.

예수 강림?
참 예뻤다.

앉아있다보니 점점 해가 지고 있었다.

해 지는 성 요한 교회
해 넘어가요
노을이 조금 아쉬웠지만...

해가 질 때가 되니 서쪽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서 멋진 노을을 보지 못했다. 플로브디프에서 본 노을진 하늘을 여기로 옮겨 올 수 있다면...

노을을 기다리다가 구름때문에 희망을 접고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올드타운에서 벗어나려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드타운에서 나가는 길에 본 로마 극장

동방정교회가 융성하며 땅 속에 묻혀 잊혀졌다가 1980년대 집을 짓기 위해 공사하다 발견된 로마 극장. 매년 여름 축제가 열리는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올트타운에서 벗어나 호수를 마주한 오흐리드의 메인 스트릿으로 향했다. 바로 숙소로 들어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너무 일러 그냥 더 구경을 하러 간 것이었다. 마케도니아에 오니 오후 4시 반이면 해가 진다. 일러도 너무 이르다.

오흐리드의 메인 스트릿으로 가는 길
호수를 마주하다.
호수 바로 앞 광장

관광 성수기가 지나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스코페보다는 관광객이 많긴 한데 유튜브에서 본 것보다는 사람이 많이 적었다.

그 신라는 아니죠?

좀 둘러봐도 딱히 흥미로운건 없어서 6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전기구이 통닭과 맥주를 사왔다. 이게 극락이지... 너무 맛있었다. 맥주는 단돈 1유로!

저녁을 먹고 여행 계획을 짜느라 정신없었다. 앞으로 갈 도시들을 대략적으로 생각해보고, 슬슬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사야해서 고민이 됐다. 대략 동유럽을 쭉 돌고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통과해서, 덴마크를 거쳐 노르웨이로 가 오로라까지 보고 오겠다는 계획을 짰다. 비행기표를 알아보니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는 티웨이 항공을 편도 55만원 정도로 끊을 수 있었다. 아마 다음주 안으로 프랑크푸르트발 티웨이 항공을 발권하지 않을까 싶다.

전날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이날 푹 잤다. 8시쯤 일어난 것 같다. 배고파서 빵도 사올 겸 산책 겸 해서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왔다. 얼른 마트에 가서 요거트와 토마토를 사고, 근처 빵집에서 뷰렉을 포장해왔다.

이번엔 전부터 먹어보려했던 파이모양 뷰렉을 사왔다. 가격은 85데나르 - 약 2000원 정도?

음 근데 너무 빵이 기름지고 안에 고기가 적어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토마토와 요거트 없었으면 못 먹었을 것 같다. 요거트랑 먹으면 요거트의 신맛 덕분에 좀 괜찮아진다.

아침을 먹고 해야 할 일이 있어 오랜만에 블루투스 키보드도 꺼냈다. 다 끝내니 11시쯤 되어서, 짐을 챙겨 옷을 갈아입고 오흐리드 구경을 하러 숙소를 나섰다. 아침에 언제 비가 왔냐는듯 하늘이 파랗게 개어있었다. 날씨가 안좋으면, 다른 곳도 그렇지만 특히 오흐리드는 정말 볼 게 없는데, 이번에는 운이 참 좋았다.

숙소를 나오면 보이는 거리
오흐리드 중심가로

유튜브나 블로그 후기에서 봤던 오흐리드의 유일한 시장, 그린 바자르도 지나쳤다. 규모가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딱히 볼 게 없었다. 그리고 바가지 씌우는 상인이 많다는 후기도 있어서 뭘 살 생각도 없었다. 터키를 본받아서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야 하는데.

그린 바자르
내부에도 상가들이 있었다.
근데 이게 끝
외부에는 잡화들이 있었는데, 이걸 누가 살까...싶은 것들이었다.

그린 바자르를 통과해 오흐리드 호수쪽으로 걸어가니 전통의상을 입은 소년소녀들이 모여있었다. 관광객들도 우르르 몰려들어 사람이 꽤 많이 모였다.

뭘 하나 했는데, 잠시 기다리니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별로 하기 싫어하는 느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부끄러워서 그랬으려나.

춤 출 때는 동작을 크게크게 해야지!

조금 보다가 그냥 산책하러 갔다. 이날은 호수를 따라 놓여있는 산책로를 쭉 돌았다.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음악을 계속 들었다. 하늘 한쪽은 맑은데, 한쪽에는 점점 구름이 모여들고 있었다. 소나기가 있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일단 계속 걸어다녔다.

여기 호수인데 왜 갈매기가 있나요?

이식쿨 호수처럼 엄청 큰 호수도 아니고, 오흐리드 호는 꽤 작은데 어떻게 갈매기가 있는지 신기했다.

예뻐요~
오흐리드 호의 모습
호수를 따라 쭉 뻗은 산책로
선착장?

끝까지 가지는 않았고, 중간쯤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돌아가는 길

청둥오리를 발견해서 무척 신기했다.

청둥오리 암수한쌍
공연 끝내고 기념사진 찍니?

호수를 따라 걷는 이 시간이 참 좋았다. 풍경도 너무 예쁘고, 여유가 느껴지는 오후였다.

카약이 있긴 한데 타는 사람은 거의 안보였다. 성수기에는 많다는데.

호숫가를 따라 걷다보면, 오흐리드에 있는 수백개의 정교회 성당 중 가장 오래됐다는 성 소피아 성당이 나온다.

성 소피아 성당과 그 앞의 황금 마티즈ㄷㄷ
미니어처 모형도 있었다.
성당 모습

단체 관광객?들이 와 있었는데, 가이드가 말하는 언어가 영어가 아니라서 훔쳐듣기에 실패했다.

단체 관광객들. 하늘이 너무 예쁘네...

단체 관광객하니 중국인들이 떠오르는데, 중국인은 북마케도니아에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쪽을 많이 여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코페랑 오흐리드 합쳐서 중국인을 본 게 한자릿수인 것 같다. 그냥 북마케도니아 자체에 동양인이 거의 없어서 슬슬 중국어가 그리워지기까지 했다.

성 소피아 성당 자체는 볼 게 별로 없어서... 그냥 쓱 둘러보고 호수 위에 놓인 '소원의 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소원의 다리로 가는 길

오흐리드 곳곳에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가로등이 있는데, 왠지 여기 이 집이 그 모델인 것 같았다. 플로브디프에서 본, 층수가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집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여기도 1층 면적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던 과거가 있는걸까?

이 모습이 보이면 소원의 다리에 다 온 것이다.

전날 간 성 요한 교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소원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글을 읽었던 것 앝다.

소원의 다리를 건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리에 소원을 빌고 자물쇠를 채워 놓는다. 말 그대로 소원을 비는 다리가 된 것이다. 자물쇠 다리 옆 난간에 쭉 걸려있다. 굉장히 오래되어 녹이 슨 자물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남산 아닙니다...
소원의 다리 위에서

날씨가 좋고 풍경이 예뻐 어느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다.

바위 틈새의 게가 보이나요?

그렇게 소원의 다리 끝까지 가면 성 요한 교회가 나온다. 그렇게 길지 않은 산책로였다.

예쁘다~

휴양지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여유가 좋다. 여유로운 풍경을 보고 있으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동시에... 다시 열심히 살기 위한 힘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모두 놓아버리기에는 하고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 베짱이가 되기에는 글렀다.

소원의 다리 끝에 있는 나무 밑 벤치에서 음악을 들으며 사람구경 호수구경을 하다보니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해야할 일이 있어 호숫가의 카페를 하나 찾아뒀는데, 약속 시간도 되어가고 비도 내려서 얼른 카페를 찾아갔다. 가는 길에 비가 점점 거세지더니, 카페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말 그대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커피를 못마셔서... 무조건 디카페인을 마셔야 하는데, 디카페인 원두가 있다는 카페를 찾아간 것이었다. 그런데 디카페인 라떼를 시키니까 사장님이 갑자기 이 카페에서 사용하는 디카페인 원두의 훌륭함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디카페인 원두는 화학물질을 이용하는데 이건 완전 내추럴하게 만든 원두라면서 설명해주셨는데, 갑자기 왜 이런건지 의아했지만 동시에 커피에 대한 사장님의 열정이 느껴져서 재밌게 들었다. 카페인에 민감해서 콜라도 못마신다고, 커피의 즐거움을 잘 모른다고 하니까 본인이 굉장히 아쉬워했다 ㅋㅋ...

그렇게 이야기하다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특별한 맛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120데나르 - 약 3000원이라는걸 생각하면 감사하면서 먹어야 했다. 커피 마시고 할 일도 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3시반쯤 비가 다 그쳤길래, 오흐리드 광장쪽에서 다음날 이동할 알바니아 돈을 2만원 정도 환전했다. 수수료를 얼마나 떼갈런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공식환율이랑 거의 차이가 안나게 환전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환전을 하고, 근처 빵집에서 초코 크루아상을 하나 사먹으면서 성 요한 교회로 다시 걸어갔다. 4시 반에 해가 져서 일몰을 보러 간 것이었다.

도착~
성 요한 교회에서 바라본 호숫가 풍경
어느 신학자의 무덤도 있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다.

그런데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서쪽에 먹구름이 끼더니 종래는 태양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계속 기다리는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4시 10분쯤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길에 또다시 통닭을 포장하고, 마트에서 마케도니아산 와인 한 병을 업어왔다. 와인 한 병이 315데나르, 8500원 정도?

치킨과 함께...

통닭이 전날 먹은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와인 맛은 잘 모르지만 그냥 맛있게 먹었다 ㅎㅎ 한 2/3정도 먹으니 완전히 취해버렸다. 유튜브를 보다가 기분좋게 잠들었던 것 같다. 와인이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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