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외 이야기들/2025년 유라시아 여행

[유럽 여행기] 16. 폴란드 바르샤바

by Orthy 2025. 12. 11.

25.12. 6. ~ 25.12. 8.

바르샤바에 도착하니 6시 20분쯤 되었다. 대도시답게 바르샤바 버스터미널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고, 버스나 트램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야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미리 구매해서 탑승해야 했는데, 터미널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티켓머신이 없어서 난감했다. 시내버스를 탑승하는 곳은 하차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티켓머신이 모든 정류장에 있는게 아니라 거기까지 갔다가 티켓머신이 없어 티켓을 못사면 다시 돌아올 길이 깜깜해 티켓을 미리 사고 버스를 타러 가고 싶었다.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니 길가의 간이매점에서도 티켓을 판다고 해서 가봤는데, 귀찮은듯 가라는 제스쳐만 해서 서러웠다.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걸어가야되나 싶다가 일단 구글맵의 다른 경로가 알려준대로 근처에 있는 기차역(Warsaw west)에 들어갔다.

다행히 기차역 안에 티켓머신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건 대중교통 티켓이 아니라 Warsaw west를 경유해 바르샤바 중앙역으로 가는 intercity train의 티켓이었다. 다행히 숙소가 있는 바르샤바 중앙역은 Warsaw west 바로 다음 역이었고 겨리도 길지 않아서 티켓값이 4.5즈워티였다. 대중교통 티켓도 싱글 3.4즈워티 / 환승가능 4.4즈워티라 차이가 얼마 안나서 그냥 이걸 사고 내가 타야할 기차를 찾으러 갔다. 기차 플랫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어찌저찌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았다. 바르샤바에 온 처음부터 쉽지않은 여정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모든 비스와 트램 내부에 티켓머신이 있어 티켓을 미리 구매하지 않아도 일단 버스에 타면 티켓을 살 수 있었다. 미리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쓸데없는 고생을 한 것이었다.

Warsaw west 기차역

기차에 타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되어 있었다.

산타열차네요

바로 다음역,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안전하게 하차했다.

바르샤바 중앙역
중앙역 플랫폼

탑승전 티켓 검표도 없고, 기차에 타서도 검표원이 없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나 슬로바키아에서도 그랬고, 이러면 무임승차자가 엄청 많을 것 같은데, 난 유럽의 이런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이해가 안된다. 무임승차자가 정말 적어서 이게 유지가 잘 되는걸까? 시민의식으로 다 해결이 되는걸까? 적발시 벌금을 많이 부과한다고 해도 너무 허점이 많아 보인다. 알바니아처럼 모든 버스에 검표원을 항상 두거나 베오그라드처럼 아예 대중교통 전면무료화를 하는게 오히려 더 좋은 선택지로 보이는데. 뭐... 적자나면 알아서 검표를 강화할텐데 안그러는거 보면 잘 운영이 되기는 하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중앙역에 내려 숙소까지는 10분정도 걸어가야 했다. 이번 숙소는 Warsaw centrum hostel이라는 곳으로, 바르샤바의 신도심에 잡았는데, 조금 잘못된 선택이었다. 다음에 또 바르샤바에 간다면 구도심 근처에 잡을 것이다. 관광지는 다 구도심쪽에 몰려있어서 걸어다니는게 좀 힘들었고, 숙소도 편하지 않았다. 특히 일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지 내 방에 장기투숙객이 많았고, 코를 너무너무너무 심하게 골아서 새벽에 계속 깨서 잠을 잘 못잤다. 바르샤바에 사흘이나 묵었는데, 사흘내내 잠을 잘 못잤다. 방 자체는 나쁘지 않고 부엌은 쏘쏘한데, 화장실이 너무 에바다. 거의 200명 단위로 묵는 호스텔에 남자화장실 변기가 3개, 소변기 2개, 샤워부스 5개가 끝. 일단여행가는 분들은 웬만하면 구도심쪽에 숙소를 잡기를 추천하고, 이 호스텔은 거르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차역에서 나와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은 바르샤바 최대 번화가를 통과하는 길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본 도시 중 가장 현대적이었다. 여러 대의 마천루가 줄지어 늘어서있고, 밤에도 활발한 거리가 마치 서울 도심 한복판을 걸어다니는 느낌이었다.

기차역에서 나와 처음 마주한 풍경이 거대한 쇼핑몰이었다.
바르샤바의 문화과학궁전(PKiN)

혼자 여행하다보니 혼잣말이 늘었다. 육성으로 감탄을 하며 거리를 걸어다녔다. 폴란드의 경제발전을 한 눈에 체감할 수 있는 거리였다. 우리가 광화문의 빌딩숲을 거닐 때 느끼는 감정을 여기를 거니는 폴란드인들도 느낄까, 궁금하기도 했다.

숙소를 찾고 체크인을 한 뒤 근처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하루종일 뭐 제대로 먹은게 없어서 식당을 갈까 했는데, 그게 더 귀찮아서 그냥 차려먹었다.

침착맨 영상까지... 이걸 누려도 될까요?

시간도 늦었고, 요리하는게 귀찮아서 훈제된 돼지고기를 사서 토마토와 먹었다. 쇼핑을 하다 발견한 땅콩버터 맛이 궁금해서 땅콩버터도 사왔다. 사실 난 땅콩버터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맛이 궁금했는데, 토마토랑 같이 먹으니까 맛이 좋았다.

밥을 먹고 바르샤바 관광지에 대해 조사하다, 크라쿠프의 바벨성에서 바라본 비스와 강이 바르샤바에도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찾아보니 비스와 강이 정말 큰 강이었다.

지도

폴란드 국토의 중앙과 동부를 모두 지나 발트해로 빠져나가는 거대한 강이었다. 예전부터 굉장히 중요한 강이었을 것 같은데, 그만큼 하류의 그단스크도 무척 중요한 도시일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날 방문할 관광지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서 잠에 들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룸메이트들이... 참 쉽지 않아서 잠을 잘 못 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전날 저녁과 같은 메뉴로 해결하고, 조금 여유를 두고 8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아침

여지없이 날이 흐렸다.

숙소 앞 아파트 단지의 풍경
왼쪽에 있는 하얀 건물이 내 숙소다.

여행을 하다보니 처음 도착한 도시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찍는게 참 즐겁다는걸 알게 됐다. 이날도 전날 찾아둔 관광지로 바로 걸어가기보다, 시간도 많겠다 커다란 방향만 정해두고 떠돌아다녔다. 이렇게 여행하는게 내게는 잘 맞는 것 같은데, 자연스레 많이 걷게되고 새로운 풍경을 접하게 되어 좋다.

큰길로 나가면 바로 문화과학궁전이 보인다.

문화과학궁전. 폴란드어 약자로 PKiN 혹은 발음이 비슷한 Pekin(베이징)이라고 즐겨부른다는 이 건물은, 이름이 참 독특하다. 맨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이름은 '이오시프 스탈린의 문화과학궁전'으로, 소련 시절 스탈린이 폴란드 인민에 대한 선물이라며 소련의 자금으로 바르샤바에 지은 건물이다. 2차대전때는 히틀러와 손잡고 폴란드를 나눠먹었으면서, 폴란드 인민에 대한 선물이라며 지어주는 것도 모자라 본인 이름을 내걸었다.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문화과학궁전'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반러반소 감정이 극심한 폴란드인들에게는 가증스러운 건물이었는지 소련 붕괴 이후 계속해서 철거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는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들었다.

예전에 대학에서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수업을 들을 때 모스크바에 지어진 거대한 스탈린 양식의 7개 건물 '7자매'에 대해 배웠는데, 꼭 그 7자매를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다.

모스크바의 '스탈린 7자매'

얼핏보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도 비슷해보인다. 시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졌다.

문화과학궁전 확대샷

문화과학궁전 주위로 바르샤바의 마천루들이 줄지어 늘어서있었다. 전날 저녁에 본 화려한 건물들이었다.

멋진 타워가 있었다.
바르샤바 중앙역 주변
현대적 마천루와 문화과학궁전
이 사진 가장 왼쪽에 있는 타워가 EU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그렇게 굉장히 현대적인 바르샤바 중심가를 거닐었다.

바르샤바 택시

바르샤바에는 택시에도 주기(state flag)와 상징(인어)가 그려져있다.

바르샤바 스카이라인

광장 한쪽에 다른 도시들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석이 있었다.

내가 지나온 도시들이 생각났다.
문화과학궁전 앞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른 아침이라 크리스마스 마켓은 모두 닫혀있었다. 저녁이 되면 다시 활기차겠지.

그렇게 신도심 구경을 끝내고 올드타운 쪽으로 걸어갔다.

Saxon garden을 지나갔다.

걸어가는 길이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또 멀지도 않아서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걸어갔다.

피우스트스키 광장의 무명용사 묘역에 도착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을 지키는 근위대
피우스트스키 광장

피우스트스키 광장에는 아래 사진처럼 원래 두 개의 궁전의 있었다고 한다.

두 궁전 사이를 잇는 다리 한가운데에 있던게 바로 무명용사 묘역이었다.

피우스트스키 광장의 두 궁전은 2차대전 때 독일군의 바르샤바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지금은 무명용사 묘역만 남은 상태다. 전간기(1925년) 지어진 이 건물들은 올해로 딱 100주년을 맞는데, 폴란드 정부에서는 이를 기념해 복원사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복원이 이루어지는 모습 - 구글 이미지 검색

복원이 끝나 예전 모습을 찾는다면 피우스트스키 광장이 더 아름다워질 것 같다.

복원사업을 하는 공사장 주위 펜스에는 피우스트스키 광장의 역사와 2차대전 당시의 바르샤바 폭격에 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참 가슴이 아팠다. 최근들어 폴란드가 한국과 방산협력으로 가까워지며 폴란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고, 한국처럼 강대국에 끼인 처지가 비슷하다고 주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알고 있다. 그런 감성적인 수사는 차치하고, 폴란드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수록 민족성을 말살하여 복속시키려는 게르만족과 슬라브족 사이에서 참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리라는걸 이해하게 된다. 피우스트스키 광장을 비롯한 바르샤바 폭격 역시 폴란드인의 민족적 자긍심을 뿌리뽑으려는 나치 지도부의 판단이었고, 전후 폐허가 된 바르샤바를 복구하는 폴란드 시민의 사진이 인상깊었다. 특히 전간기 일반 폴란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을 모아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원형 그대로 바르샤바를 복원하려한다는 폴란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는데, 이게 참 대단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폴란드를 복속시키려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폴란드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킨 것이 바로 쇼팽의 음악이고 그래서 쇼팽이 이렇게까지 존경받는다고 한다. 폴란드 곳곳에서 쇼팽을 발견할 때면 왜 이렇게까지 쇼팽을 좋아하나 싶었는데, 역시 이유없는건 없었다.

피우스트스키 광장에서 폴란드의 기구한 역사에 공감하다 갑자기 음악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보니 근위병 교대식이 준비되고 있었다. 역시 몰랐던 사실이지만, 매시 정각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다. 운 좋게 교대식을 구경하게 됐다.

교대식을 하러 오는 근위병들

교대식은 사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교대식을 보고 광장을 떠나 바르샤바 구시가지의 중심가로 들어섰다.

거리 풍경 - 바르샤바 성 방면
거리 풍경 - 성 십자가 성당 방면

근처에 성당이 있어 가봤다.

Roman Catholic Church of the Vistrants라고 한다.

일요일이라 예배가 한창이었다.

내부

폴란드는 매우매우 독실한 카톨릭 국가라고 들었다.

바로 근처에 바르샤바 대학교가 있었다.

정문

이쪽은 역시 문과 캠퍼스였고, 이과 캠퍼스는 바르샤바 신도심 근처에 따로 조성되어 있다고 했다. 일요일이라 학생이 전혀 없었고, 내부를 한 바퀴 돌아봤는데 상당히 작은 편이었다.

바르샤바 대학 내부
대학 건물들

유럽의 대학들은 역사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나의 모교처럼 근본없는 건물들이 아니라 참 건물들이 예쁘다.

바르샤바 대학 근처에 성 십자가 성당이 있다. 이곳은 폴란드의 유명인사들이 묻힌 곳으로, 쇼팽 역시 이곳에 묻혀있다고 한다. 파리에서 생을 마감한 쇼팽은 유언대로 그 심장이 폴란드로 옮겨져 이곳 성 십자가 성당에 묻혔다고 한다.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쇼팽의 심장이 이곳에 있고, 내가 잘못 기억하는게 아니라면 2000년대 들어 이곳에 묻힌 쇼팽의 심장을 해부해 그의 사인을 밝혀냈다고 한다.

성 십자가 성당

이곳 역시 일요일이라 예배가 한창이었다. 이후로도 지나가면서 두 번 더 들렀는데 계속 예배중이었다. 하루 종일 하나?

내부 모습

성당 한켠에 폴란드인이었던 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조각이 있었다.

성당을 나왔다.
코페르니쿠스 상과 성 십자가 성당
코페르니쿠스 상

성당 앞 거리에 코페르니쿠스 상이 있고 뒤로 건물이 있는데, 이게 무슨 건물인지 궁금해 찾아봤었다.

그렇구나

그 뒤로 중심가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이날 목표는 12시에 열리는 쇼팽박물관의 무료 콘서트를 보는 것이어서 시간에 맞춰 쇼팽박물관에 갈 생각이었고, 그 전에는 주변을 이곳저곳 돌아다닐 계획이었다.

길가의 꽃가게

지도를 보며 그냥 걸어다니면서 명소를 찾아다녔다. 다행히 이날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미술관이 엄청 컸다. 다만 나는 박물관, 미술관은 딱히 좋아하지 않고 특히 미술에 대해서는 식견이 없어서 전혀 갈 생각이 안들었다.

슬슬 시간이 되어 쇼팽박물관으로 갔는데, 가는 길에 조금 스산한 공원을 지나야했다.

사진으로는 그렇게 안 스산해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는 좀 무서웠다.

그래도 폴란드는 치안이 좋은 편이라 걱정할건 없었다. 좀 무서웠던건 공원 옆에, 지도 상으로는 아무것도 없는데 건물들로 빼곡한 지역이 있어서였다.

여기, 자도상으로는 비어있는데
이렇게 건물들이 가득 차있었다.

군사구역 같지는 않은데 뭔지 모르겠다.

하여튼 공원을 지나 쇼팽 박물관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30즈워티인데, ISIC카드를 보여주니 무료 입장티켓을 줬다. 이스탄불에서 돌마바흐체 궁전 들어가려고 발급받은 국제학생증이 참 유용하게 쓰인다.

쇼팽박물관

내부에 들어가면 지하1층에서 일요일 12시에 무료 콘서트가 있다. 시간이 가까워졌어서 지하1층 음감실에서 쇼팽 노래를 들으며 대기하다가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갔다.

지하1층 음감실

클래식에도 식견은 없지만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를 우승한 이후 그의 쇼팽 연주를 몇 번 들었었다. 특히 op.53 '영웅' 폴로네이즈가 너무 듣기 좋아 엄청 많이 들었었는데, 음감실에 자리가 나자마자 바로 영웅 폴로네이즈부터 들었다.

역시 좋다.

그 뒤로도 쇼팽의 대표곡을 찾아 들었는데, 에뛰드, 녹턴, 야상곡, 폴로네이즈 등등... 정말 유명한 곡들이 많다는걸 새삼 느꼈다. 들어본 노래들이 엄청 많았고 이게 쇼팽 노래였어? 하는 것들에 많았다.

음감실에서 한참 노래를 듣고 시간이 되어 연주장에 들어갔다. 너무 늦게들어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한 5분 전에 미리 도착하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것 같다. 입장은 시작 10분 전부터 한다. 듣기로는 매주 일요일 12시, 3시, 5시에 공연이 있다고 한다.

공연장
이날의 연주곡들

정말 기분좋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op.53, 영웅 폴로네이즈가 이날의 연주곡에 포함되어 있었다.

쇼팽 곡 뿐 아니라 리스트의 연주곡, 폴란드의 현대 작곡가 Hanna Kulenty(누군지 모르는데 폴란드에서는 유명한 것 같다)의 곡도 연주되었다. 확실히 이어폰으로 듣는 것과 피아노 연주를 바로 듣는게 차이가 있었다. 나는 꽤 막귀인데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건 다 연주를 잘 한 것 같은데, 영웅 폴로네이즈는 워낙 곡이 어렵기도 하고 내가 너무 많이 들어봐 익숙해져서 그런지 실수가 좀 많이 있었다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열심히 하셨으니까~

연주를 다 듣고 쇼팽 박물관을 둘러봤다. 쇼팽의 생애를 전시해 둔 박물관이었는데 사실 큰 관심은 없어서 쓱 훑어보고 나왔다.

중간중간 이런 미디어실?같은게 있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박물관 전체에 항상 쇼팽 노래가 흘러나오는 점은 좋았다.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지하 음감실으로 가서 쇼팽 노래를 더 찾아듣다가 나왔다.

참 좋은 노래들이 많았다.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 가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쇼팽 박물관이었다.

점심 때가 되기는 했는데 아침을 너무 거하게 먹어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그래도 폴란드에 온 만큼 피에로기 전문 식당에 가서 피에로기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아니 무슨 식당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그냥 근처 빵집에서 크루아상이랑 도넛 하나씩 사서 길빵했다..ㅋㅋ

쇼팽 박물관 관람 후 다시 구시가지쪽으로 가는 길
구시가지의 중심가로 복귀했다.
폴란드 대통령궁
하늘이 맑았다면 정말 예뻤을 것 같은데

가는 길에 또 다른 성당이 있어 들어가봤다. 성당이 정말 많다. 내가 걸어간 이 중심가 하나에만 성당이 4개 넘게 있었다. 폴란드 사람들 정말 독실한가보다.

이 성당이었다.
내부

옆에 있는 동상은 뭔가 했는데

성당 외부는 이렇게 생겼다. 청록색 지붕이 이 성당이다.

옆에 있는 동상은 뭔가 했는데

아담 미스키비에츠라는 폴란드 시인의 동상이었다. 리뷰를 읽어보니 폴란드의 셰익스피어에 비견될 시인이라고 했다.

그 후로도 쭉 걸어갔다. 멀리 성 요한 교회가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피에로기 맛집인데, 2시 반쯤이었는데도 줄이 길었다.

점심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계속 있는 것 같길래 진짜 애매한 시간대인 4시쯤 다시 방문할 생각을 하고 계속 걸었다.

드디어 나타난 바르샤바 왕궁

가장 오른편의 붉은 성채가 바르샤바 왕궁이다. 왼편의 동상은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로 폴란드 왕국의 수도를 천도한 지그문트3세의 동상이다.

날씨 좋을 때 사진이 너무 예쁘다.
바르샤바 왕궁으로 넘어가는 다리 위에서

나는 기차, 트램, 지하철 같은 것이 참 좋다. 철도의 어떤 점이 매력 포인트인지는 설명하기 힘든데 그냥 좋다. 교통과 철도쪽으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정도다. 수학 공부해서 그쪽으로 일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트램 사진 하나 더
Castle Square

광장 옆 바르샤바 성채의 둘레를 따라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져있다.

사람이 우글우글하다.
이런 분위기가 좋아

크리스마스 마켓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성채를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다시 이어폰을 끼고 성곽을 걸어다녔다.

성채의 북쪽 끝, 바르바칸에 도착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의 불쑥 튀어나온 교두보가 바르바칸(외성)이다. 안에는 그림을 파는 상인들로 가득했다.

성곽에서 바르샤바 뉴타운(?)이라고 불리는 거리를 찍었다.
성곽의 구멍에서 흡연하는 친구들

너네 혹시 비행청소년이니?

바르바칸 내부로 들어와 바르샤바 성채의 북쪽 끝에서 성채 안의 올드타운을 통과해 다시 Castle Square 방면으로 걸어갔다. 이 코스로 걷는게 올드타운을 구석구석 보는 좋은 코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ynek Starego Miasta

구글맵에는 Rynek Starego Miasta라고 나오는 광장이 있었다. 광장 중심에 바르샤바의 상징인 인어 동상이 있다.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아이스링크장도 있었다.

아이스링크 가운데에 인어상이 보이나요?

올드타운 내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조명, 장식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솔직히 이게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저 못생긴 것 좀 봐

솔직히 저게 없었으면 더 예뻤을 것 같다. 바르샤바 크리스마스 장식 담당 공무원이 누군지 몰라도 얼른 직위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이후 올드타운 내의 유명한 성당 성 요한 성당에 들어갔다.

역사적으로 중요하다는데 왜 그런지 까먹었다...
성당 내부

일요일이라 미사가 진행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때는 안하는 시간대였나보다. 정보를 찾아보니 여름에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에 오르간 연주회를 한다는데, 비싸지 않은 요금이었던 것 같다. 여름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도 좋을 것 같다. 12월에는 그런거 없다...

진짜 저 장식 좀 떼어버리고 싶었다.

올드타운과 바르샤바 성채를 한바퀴 돈 뒤에 비스와 강쪽으로 가서 바르샤바 왕궁을 바라봤다.

강변의 정원에서 바라본 바르샤바 왕궁

역시 여름에 같은 자리에 온다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정말 나중에 여름에 동유럽 일주를 다시 하든 해야겠다.

이후 비스와 강변으로 갔다.
비스와 강

흐리기도 하고 강변에 뭐가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다시 계단을 올라 올드타운쪽으로 갔다.

멀리 문화과학궁전이 보였다.
올드타운으로 올라가는 길
가는 길에 완전 옛날 트램 모델을 발견했다.

돌아오니 3시 반쯤이 되었고, 다시 찾아두었던 피에로기 가게로 가봤다.

...

아니 무슨 서울보다도 웨이팅이 심하다. 여기 말고도 웬만한 가게들은 다 웨이팅을 해야했다. 짜증나서 그냥 마트가서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가서 해먹었다.

역시 침착맨과 함께

마트에서도 청어 요리를 팔길래 사왔다. 크라쿠프의 청어요리 가게에서 먹은 것이랑 비교하면 소스 맛은 큰 차이가 없는데 청어 자체에서 차이가 정말 크게 났다. 마트에서 산 기성제품에서는 청어가 맛이 없었다. 단 맛은 전혀 없고 신선한 느낌도 아니었다. 이걸 먹고나니까 크라쿠프에서 먹었던 요리가 정말 맛있었구나, 다시 느끼게 됐다.

저녁을 먹고 씻고 침대에 누워 다시 바르샤바 여행 정보를 찾기 위해 '걸어서 세계속으로' 폴란드편을 봤는데, 보고 나니까 이날 내가 놓친게 의외로 굉장히 많았다. 다음날 방문해 볼 장소들을 지도에 다 표시해주고, 네이버 블로그 후기도 정독하면서 갈 곳을 체크해두었다. 그렇게 관광지 공부하다가 좀 쉬고 잠에 들었다. 이날도 역시 나의 룸메들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 코를 너무너무너무 심하게 곤다.

새벽에 자주 깨고, 피곤하지만 7시가 넘어서는 도저히 잠에 들 수가 없어 그냥 아침을 먹었다.

전날 해먹고 남은 소시지를 굽고, 전날 마트에서 샀던 모짜렐라 치즈에 토마토를 곁들여 카프레제를 만들었다. 먹다보니 토마토에 비해 치즈가 너무 많았지만 맛있게 먹었다. 여행 다니면서 다른 나라의 마트에서 산 재료들로 밥 차려먹는게 너무 재밌다는걸 느끼고 있다.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좀 쉬다가 9시 반쯤 다시 관광을 나섰다.

아침에 해가 뜰락말락
새로운 길을 찾아갔다.
유럽의 이런 길이 예쁘다.
진짜 맑아지려나? 싶었다.

아침에는 하늘이 엄청 흐렸는데 점점 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파란빛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었다. 예보상으로는 계속 흐린 하늘이라고 했는데, 혹시 하늘이 맑아지려나 기대가 됐다.

멋진 건물이 있어 찾아보니 예전에 어느 귀족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저택이 바르샤바 경찰본부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가봤다.

공원 안의 연못

건너편에는 무슨 궁전같은게 있었다.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Palace of Commonwealth라는 곳이었다. 영연방의 commonwealth는 아닐테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이런 곳이란다.

무료 관람이 가능한 박물관 같은데 월요일에는 휴관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여기도 여름엔 정말 예쁜 것 같다.

궁전을 뒤로하고 이날의 첫 번째 목표를 향해 걸었다. 목표는 바로 바르샤바 게토 장벽 유적.

바르샤바 게토 장벽의 일부
금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옛 바르샤바 게토라고 한다.

바르샤바 곳곳에 이런 게토 유적이 남아있다고 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본 유적은 더 컸던 것 같은데 그새 바뀐건지 모르겠다.

근처 공원의 풍경

게토 유적을 보고 계속 걸어갔다.

가는 길에 신기한 조형물이 하나 더 있었다.

뭔가 했는데
이런 조형물이라고 했다.

이 캡쳐가 구글 리뷰에서 가장 자세한 설명이었는데, 애초에 리뷰도 많은 조형물은 아니었어서 어떤걸 기념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근처에 신기한 건물이 있었다.

직접 봤을 때는 성남 네이버 사옥처럼 정말 초록색으로 빛나서 신기해서 찍었었다.

철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시 외곽으로 가는 트램들이 지나갔다.

걸어가다 또 다른 게토 유적을 발견했다.

찾아보니 게토지역의 모서리(?) 부분에 이런 게토 유적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재밌게 본 영화 '피아니스트'가 바르샤바 게토에서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알고있다.

트램 사진을 또 찍었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다 멋진 장면을 보면 사진을 찍고 다녔다.

그렇게 두 번째 목표에 도착했다.

이쪽에 박물관이 엄청 모여있길래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월요일날 다 휴관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냥 둘레를 걸어보고 싶어서 간 것이었는데, 아예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쩝... 어쩔 수 없이 그냥 다시 돌아갔다.

비스와 강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다시 전날 갔던 올드타운쪽으로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점점 하늘이 맑아졌다.
점점 하늘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걷다가 나온 시장 광장이라는 곳

진짜 저 안 어울리는 트리 어떻게 바꿔줬으면 좋겠다.

트리 안보이니까 분위기 좋다.
무슨 정교회 성당이었다.
저 올드카 덕분에 사진이 완성된 느낌

월요일이라 그런지 유독 관광객이 적어진 느낌이었다. 전날인 일요일에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이날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이곳저곳 사진찍기
2차대전 후 복원된 마을이지만 그래도 예쁘긴하다.
전날 바르바칸에서 찍은 구도를 그대로 사용했다.

하늘이 맑아지니 훨씬 보기 좋았다.

전날과 같은 경로로 올드타운을 돌았다.
여전히 적응 안되는 장식들
Castle Square에 돌아왔다.
확실히 하늘이 개니까 예뻤다.
크리스마스 마켓들
견학 온 애기들

폴란드의 괸광지를 돌아다니다보면 견학 온 아이들을 정말 많이 마주하게 된다. 좋은 역사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르샤바 왕궁과 지그문트3세 기둥
예쁘구나!

날이 갑자기 맑아져 원래 계획에 없던 와지엔키 공원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날씨가 흐리면 별로 안예쁘다고 해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날이 개어서 방문하게 됐다.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내부에 이런 티켓머신이 있다.

75분간 자유롭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4.4즈워티에 구입했다. 약 1800원이니까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와지엔키 공원 앞 정류장에 내려서

이곳 공원에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쇼팽 동상이 있다.

그런데 공사중...

여름에는 쇼팽 동상 앞 연못이 예쁘고 공연도 자주 한다고 하니까... 꼭 여름에 가세요.

와지엔키 공원

공원을 쭉 산책하다보면 와지엔키 궁전이 나온다.

넌 갈매기 아니니? 왜 여기에 있니...
와지엔키 궁전 가는 길
여름엔 정말 예쁠 것 같다.
와지엔키 궁전

이날도 휴관일이어서 안에는 못 봤다.

궁전 앞 호수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와지엔키 궁전

공원을 걷다보니 공작이 있었다.

처음보고 정말 놀랐다.

동물원에서나 볼 공작이 자유롭게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누가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공작이 거의 비둘기 취급을 받는 느낌... 묘했다.

암컷 공작은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아까 걔랑 다른 공작이다.

그렇게 공원을 한 바퀴 돌고, 75분 이용권이 끝나기 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올드타운 쪽으로 갔다.

하늘이
예뻤다.
다시 찾은 성 십자가 성당

전날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고 성 십자가 성당 내부에 쇼팽의 비석이 있는걸 알게 됐다. 첫날 방문했을 때는 성당 안에 들어가놓고 그건 보지도 못한 채 나왔던 터라 다시 방문해서 찍어보았다.

프레데릭 쇼팽의 비
성 십자가 성당

월요일이라 그런지 근처의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전날 봤던 대학교 모습과 딴판이었다.

대학교 안에도 쇼팽이 유년기를 보낸 저택이 있다고 했는데, 현재는 교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것 역시 전날 놓치고 지나간터라 다시 바르샤바 대학교에 들어가봤다.

학생들이 있으니 확실히 활기차다.
이 건물이 쇼팽이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의외로 잘 안 알려져 있는지 구글맵에 리뷰가 두 개 뿐이었다.

건물에 붙어있는 패

쇼팽이 1810년 출생이니 7살때부터 17살때까지 살았던 집이다. 20살 때 파리로 유학을 간 이후 죽을 때까지 폴란드에 돌아오지 못했다고 하니, 폴란드에서 보낸 인생 중 절반을 살았던 집인 셈이다.

바르샤바 대학의 쇼팽의 집을 보고난 뒤 숙소로 바로 돌아갈까 하다가, 날도 좋은데 문화과학궁전 전망대에 올라보기로 했다. 사실 전망대에 가는건 돈 아까워하는데, 문화과학궁전 전망대는 학생 요금 23즈워티로 9000원 정도인데다가 스탈린 양식 거대건축물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올라가고 싶어졌다. 모스크바의 7자매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니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올라가는 셈이었다.

문화과학궁전으로 가는 길
맑은 날이라 바르샤바의 스카이라인이 더 두드러진다.
문화과학궁전

티켓은 티켓머신에서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요금은 28즈워티, 학생 요금은 23즈워티인데 아무도 학생증 검사를 안했다. 너무 허술하다 허술해.

엘리베이터 대기 줄

날씨가 계속 좋았다면 노을이 질 즈음해서 전망대에 올랐을텐데, 예보상으로는 점점 구름이 끼고 일몰 즈음에는 완전히 흐릴 것이라고 해서 그냥 일찍 올라갔다.

전망대 동편
저 멀리 올드타운과 비스와 강이 보인다.
전망대 남편
왼쪽의 공원이 이날 갔던 와지엔키 공원이다.
전망대 서편. 스카이라인이 돋보인다.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전망대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다시 올드타운 방면
내 숙소가 있는 건물이 전망대에서 바로 보인다.
이쪽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확실히 소련 느낌이 난다.
저 멀리 Warsaw west 기차역이 보인다.
다시 바르샤바 남편을 담았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전망대에서 볼 거리가 많고, 바르샤바 시내도 예뻤다.

와지엔키 공원 방면

난 이런 건물들이 왜 이리 예쁜지 모르겠다.

문화과학궁전 앞의 크리스마스 마켓

한참 있다가 내려왔다. 일몰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실시간으로 구름이 많아지는게 느껴져서 그냥 내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문화과학궁전 로비

이날 저녁은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미리 약속을 잡은 형님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전날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오후 내내 음식점 줄이 길었는데 이날은 웨이팅 없이 미리 찾아놓은 맛집에 들어갔다.

만난 분은 형님이란 것만 알고 있었는데, 만나서 보니 37살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좀 불편...ㅋㅋ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여행 이야기도 하고 재밌게 밥을 먹었다.

진수성찬

이날 메뉴를 4개나 시켰다.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골롱카가 정말 맛있었다. 진짜 족발이랑 비슷한 느낌? 족발보다 좀 더 쫀득쫀득하기는한데 나는 족발이 더 맛있다. 특히 불족발은 아무도 못이긴다.

피에로기는... 생각보다 너무 맛이 없었다. 마트에서 사먹은 것보다 맛있기는 한데 솔직히 그렇게 차이가 안난다. 앞으로 안먹을 것 같다.

그 외에는 굴라시 스튜와 나온 감자전, 곱창스튜를 시켰는데 다 맛있었다. 경험삼아 한번씩 먹어볼만하다.

맥주까지 먹어 진짜 배가 터졌다. 둘이서 220즈워티 정도가 나왔으니 인당 45000원 정도 나온 셈인데, 형님이 조금 더 내주셔서 난 4만원 정도만 냈다.

밥먹고 올드타운을 돌아다녔는데, 야경이 너무 멋이 없었다. 찍은 사진이 없어서 올릴게 없다. 바르샤바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미감이 조금 없는 느낌..? 그래도 볼 게 없는건 아니고, 폴란드의 수도라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근처에 온다면 올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올드타운을 한 바퀴 돌고 동행분과 헤어졌고, 숙소에 돌아와 지쳐 쓰러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