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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야기들/2025년 유라시아 여행

[유럽 여행기] 27. 덴마크 코펜하겐

by Orthy 2026. 1. 11.

26. 1. 5. ~ 26. 1. 8.

함부르크를 떠나 코펜하겐으로 가는 날. 아침 7시 50분에 함부르크를 떠나는 플릭스 버스를 타는 일정이었다. 여행을 하기 전까지 코펜하겐과 덴마크에 대해 아는 것 역시 거의 없었다. 어릴 때 부루마블 게임을 워낙 좋아했어서 코펜하겐이 익숙했다는 것 - 초록색 라인 황금열쇠 다음에 있던, 16만원으로 살 수 있는 땅이었다는게 아직도 기억난다 - 과 덴마크가 우유로 유명하다는 것 말고는 뭐... 없었다. 여행을 하다보니 이렇게 어렴풋하게 머리에 남아있는 도시들을 방문하고 더 잘 알게되는데, 이런 경험들이 되게 좋은 것 같다.

숙소에서 함부르크 버스터미널(ZOB)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라 여유가 있었고, 일어나 짐을 챙기고 간단하게 아침으로 식빵 몇 쪽을 먹고 터미널로 갔다.

유럽 대륙에서 코펜하겐으로 넘어갈 때는 거의 항상 함부르크를 경유하게 되고, 함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코펜하겐으로 넘어가는 방법과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당연히 버스가 더 싸서 버스를 택했는데, 알고보니 버스를 타고 가면 중간에 배를 갈아타고 가야했다. 버스 티켓에 페리 티켓이 포함되어 있어서 내가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은 없었다.

터미널에서 조금 대기하다 버스에 탑승한 뒤 블로그 글도 쓰고, 잠도 자다보니 어느새 페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독일의 페메른 섬과 덴마크의 롤란 섬 사이의 페메른 해협을 배를 타고 건너는 것이었다.

페메른 해협을 건너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선착장 근처에서 한참 대기하더니 어느순간 버스가 페리에 실렸다. 버스 주위로 트럭도 많이 보였는데, 차들이 배에 오르는데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예상보다 30분 넘게 대기해야했다.

페리에 탑승한 뒤, 해협을 건너는 동안은 버스 안에서 있을 수 없다고 해서 모두 함께 버스에서 내려 배 안으로 들어갔다.

페리에 탄 버스에 탄 나

우리가 탄 것은 꽤 큰 배였다. 내부에 스타벅스와 면세점?같은 것도 있어서 신기했다.

페리 안에도 스타벅스가 있더군요
여긴 면세점인 것 같았고

여기 말고도 각종 푸드코너가 있었는데,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물가가 사악했다. 좀 둘러보다가 갑판으로 나갔다.

바닷가에 와서 그런지 바람이 무척 거셌다. 겨울이라 바닷바람이 매섭다.

독일 페메른 섬을 떠났다.

친환경에 진심인 독일답게 풍력발전기가 여러대 서있었다.

바람이 강해서 효율은 좋을 것 같다.

북해 바다...라고 해도 될까?

18키로의 해협을 건너는데는 45분~50분 정도가 걸렸다. 배가 확실히 느리긴한데, 배 안을 구경하고 갑판에서 바다를 바라보다보면 의외로 시간이 금방 갔다.

블로그 글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다보니 지금 페메른 해협을 육로로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공사중이라는 소식을 알게됐다.

몇 년 뒤에는 배를 타고 덴마크와 독일을 오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배에서 내리면 덴마크 영토에 들어온 것이었다. 잠시 경찰이 버스 안으로 들어와 승객들의 여권을 확인했고, 이후 버스는 코펜하겐으로 달렸다.

페리를 탈 때 예상보다 오래 대기하게 되어, 기존 도착 예정시각인 1시 30분보다 40분 정도 늦어진 2시 10분경 코펜하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코펜하겐 버스터미널에 내리면 보이는 풍경

버스에 있는동안 코펜하겐의 교통패스와 관광지에 대해 조사를 했다. 코펜하겐의 통합 관광/교통권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코펜하겐 카드
- 코펜하겐 시티패스

코펜하겐 카드는 코펜하겐과 그 근교(셀린 섬 동부, 존 1-99) 전역의 교통 무제한(근교 기차, 대중교통 포함) + 80여개의 관광지 입장권이 포함된 통합관광권이다.

코펜하겐 시티패스는 관광지 입장권은 제외해 교통(역시 근교 기차, 대중교통 포함)을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는 카드인데, 커버하는 권역의 크기에 따라 라지와 스몰로 나뉜다. 스몰은 공항을 포함하지 않는 코펜하겐 시내(존 1-4)에만 해당한다고 하고, 라지는 코펜하겐 카드와 같이 셀린 섬 동부 전역을 포함한다고 한다.

이것들은 1일권부터 5일권까지 자유롭게 시간 선택이 가능한데, 제미나이에 따르면 가격은 다음 표와 같았다.

1크로네가 약 230원이니, 가격이 미친거다. 제일 작은 코펜하겐 시티패스 스몰이 하루 23000원 정도인데, 독일 전역에서 대중교통+RE+REB가 무제한으로 도이칠란드 티켓이 올해부터 인상된 것이 한 달 63유로이니... 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 벌써부터 덴마크의 물가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바로 패스를 끊는건 비효율적일 것 같아서 숙소까지는 대중교통 1회권을 이용하고, 숙소에서 여행 계획을 세운 뒤 패스를 끊는말든 할 생각이었다.

덴마크에서 5박6일간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릴 걱정도 잠시, 터미널에서 나와보니 주위가 너무 예뻤다. 파리의 화려함이나 독일의 웅장함이 아니라 단순함에서 오는 아름다움? 이게 북유럽 감성인가?

코펜하겐에도 얼마 전 눈이 많이 왔었는지, 온 거리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별 거 없는데 왠지 느좋인 그런 기분
저 멀리 코펜하겐 시청탑이 보였다.

독일식 건물이랑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느낌? 발트해, 북해 연안의 도시들은 건축 양식이 좀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북유럽 감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는데, 코펜하겐을 여행하고 나니 대충 느낌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확실히 덴마크만의 멋이 있다.

터미널역의 플랫폼

플랫폼으로 내려왔는데, 티켓을 살 수 있는 곳은 따로 없었다. 알고보니 온라인 앱을 이용해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정보를 찾아보니 DOT라는 앱을 이용하라고 해서 설치했는데, 26년 1월부로 이 앱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Rejsekort라는 앱을 다시 설치해야했다. 독일 유심으로 받은 휴대폰 번호로 인증을 하고, 카드를 등록한 뒤 열차에 탑승하기 전 앱에서 탑승버튼을 누른 뒤 내린 후 탑승종료버튼을 누르는 시스템이었다.

코펜하겐 대중교통 1회권은 75분 한도 / 24크로네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앱을 이용하니 실제 이동 거리만큼 계산이 되어 22크로네를 냈다. 나는 이동 거리가 적어 1회권 구매비용보다 더 적게 냈는데, 이동 거리가 긴 사람이라면 요금이 더 나오는 시스템인지는 모르겠다. 한 번 직접 찾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지하철을 탑승하고 숙소 근처에 내려 숙소까지 이동했다. 숙소로 가는 길도 느낌이 되게 좋았다. '와, 진짜 예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오 좀 치는데?' 이런 느낌으로다가.

Nørreport 역에 내렸다.
숙소로 가는 길

코펜하겐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 중 하나는 수많은 자전거 행렬이었다. 독일이나 여타 다른 국가에서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코펜하겐처럼 많지 않았고, 자전거 전용차로도 코펜하겐처럼 잘 되어 있는 도시는 처음이었다. 그나마 베를린 정도? 자전거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이나 네덜란드는 안가봐서 비교대상이 그것 뿐이다.

애초에 덴마크는 최고봉이 해발 170미터일 정도로 평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다가, 나라가 큰 것도 아니라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것 같았다.

역 근처의 수많은 자전거들

코펜하겐 어디를 가도 자전거 타는 사람과 자전거 주차장을 볼 수 있었고, 자전거 전용차로 자체가 아스팔트로 달리기 좋게 포장되어 있는 것도 신기했다.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와 형형색색의 파스텔톤 건물,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의 조화가 코펜하겐만의 색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날씨가 흐렸지만 그래도 처음 본 코펜하겐의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가는 곳마다 이렇게 좋아서 어떡하나 싶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짐을 두고 바로 나왔다. 코펜하겐에서는 두 군데의 숙소에 묵었는데, 가격 자체는 각각 1박에 27000원, 30000원이어서 다른 유럽 나라들이랑 비슷했는데 좀 불편한 점이 많았다. 물가가 워낙 비싼 나라라 그래서 좀 좋은 호스텔에 머무려면 돈을 더 내야 했나보다. 점점 더 집이 그리워진다.

코펜하겐에 오니 독일보다 위도가 높아져 3시 50분이면 해가 저문다. 숙소를 나오니 3시쯤이었는데, 다행히 코펜하겐 최고의 명소라는 뉘하운 운하가 숙소 근처라 해가 저물기 전에 운하 구경을 하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뉘하운 가는 길
자전거 무덤?

덴마크는 특이하게 세븐일레븐이 많다. 여행하면서 세븐일레븐은 처음 본 것 같다. 독일에서는 Kiosk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하는 구멍가게같은 편의점이 있었는데, 덴마크는 아예 세븐일레븐이 들어왔나보다. 물론 한국처럼 24시는 아니다.

덴마크 세븐일레븐

가격도 Lidl, Netto 같은 대형마트 브랜드에 비하면 많이 비싸서 한번도 뭘 사먹은 적은 없다.

가는 길이 예쁘다.
Kongens 광장이라는 곳

사진 왼쪽의 고풍스러운 건물은 백화점이라고 한다.

광장 가운데에는 덴마크 전 국왕 크리스티안 5세의 기마상이 있다.

광장에서 바라본 뉘하운

광장 바로 옆으로 뉘하운 운하가 있다. 운하를 따라 양옆으로 형형색색의 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여름 사진이 진짜 예쁘더라. 눈이 내린 모습도 좋지만 쨍한 파스텔톤 건물들이 여름 하늘과 잘 어울렸다.

뉘하운 운하

<뉘하운 포토덤프>

운하를 따라 코펜하겐을 한 바퀴 도는 관람선 투어도 유명한데, 난 그냥 걸어다녔다. 굳이 배를 타고 봐야 할 필요를 못느꼈다.

예쁘기는 한데 생각보다 작다.

지도에서 핀으로 표시한 곳이 뉘하운 운하이고, 로젠보르크 성과 뉘하운 운하 사이의 체크포인트가 내 숙소쪽이다. 숙소에서 뉘하운 쪽으로 간 뒤 다리를 건너 운하 건너편의 섬 지대로 넘어가봤다. 다리 너머의 섬은 간척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는데, 코펜하겐 도심지와는 다르게 거의 모든 건물이 현대적 건물이었다. 이쪽은 코펜하겐 4일차에 좀 더 둘러보게 된다.

다리 건너는 중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바라본 뉘하운 지역
다리 위

걸으면서 자전거 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도로로 못 가는 곳이 없는 느낌? 자전거 도로가 끊기는 곳 없이 보도나 자동차 도로와 완전히 분리되어 이어져 있다. 자동차의 지위보다 자전거의 지위가 더 높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국의 도시들은 자동차가 1순위, 보행자가 2순위, 자전거가 3순위라면 코펜하겐은 보행자가 1순위, 자전거가 2순위, 자동차가 3순위였다. 사실 유럽의 다른 도시도 이런 느낌인 것 같기는 하다.

다리 건너 섬에 있던 아이스링크

여기서 스케이트 타던 꼬마 하나가 정말 잘 탔다.

섬에 있는 운하(?)
보트 타고 이동하는 경찰들

조금만 돌아다녔음에도 코펜하겐 분위기가 너무 좋은게 느껴졌다. 보트 타고 운하를 누비는 경찰들을 보고 유독 그런 생각이 들었다. 되게 여유롭고 행복하게 산다는게 느껴졌다. 멀리서 본, 이방인의 시선이라 그런거겠지만... 코펜하겐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이 부러웠다. 평생 살 곳을 고르라면 당연히 한국이겠지만... 베를린이나 파리에서 느꼈던 것처럼, 여기도 한 일 년 정도만 살아보고 싶어졌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어 다시 뉘하운 쪽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뉘하운

해는 저물었지만 그대로 숙소에 들어가기는 좀 아쉬워서 주위를 좀 둘러보고 삥 둘러서 가기로 했다.

느좋카페

숙소가 코펜하겐 동부의 주요 관광지와 가까워 편리했다. 뉘하운애서 조금만 걸어가면 코펜하겐에서 가장 상징적인 교회인 프레데릭 교회가 있다.

예전부터 쭉 루터교 교회(개신교)있다고 한다. 돔이 무척 큰 것이 인상깊었다.

프레데릭 교회 앞으로는 덴마크 왕가가 거주중이라는 아밀리엔보르 궁이 있다.

아밀리엔보르 궁

아밀리엔보르 궁은 비슷하게 생긴 네 동의 궁전이 커다란 광장을 정팔각형 모양으로 둘러싼 궁전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가인 덴마크 왕가가 실제 거주하고 궁전이라고 한다. 현재 덴마크의 국왕인 프레데릭 10세가 거주중이라고 한다.

내가 여길 방문했을 때는 마침 4시 정각이어서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었다.

근위병 교대식 중에 궁전의 한 문으로 아우디 차량 하나가 나오길래 뭐지? 했는데 운전사밖에 없는 차량이었다.

혹시 덴마크 국왕인가? 싶었는데..ㅋㅋ

아밀리엔보르 궁과 프레데릭 교회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고 아밀리엔보르 궁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숙소쪽으로 걸어갔다. 입장료를 내면 아밀리엔보르 궁의 일부 구역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난 당연히(..) 안했다.

숙소 가는 길

이번 숙소는 공용공간에서 뭘 먹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조리도 안됐고, 간단한 음식을 사와 방에서 먹어야 했다. 뭘 먹어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대형마트 Netto에서 부리또 하나를 31크로네 - 약 7000원에 팔았다. 이게 그나마 제일 싸고 영양이 괜찮아서 저녁으로 이것과 식빵 몇 쪽을 버터와 잼에 발라 우유와 함께 먹었고, 이후 코펜하겐에서 지내는 동안 이 부리또를 무척 애용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몸을 좀 녹이며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정보를 좀 찾아보니 뉘하운은 야경이 또 색다르게 예쁘다고 해서, 귀찮은 몸을 이끌고 나갔던 것이다.

뉘하운의 밤

근데 솔직히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다. 여기서 식사할거면 모르겠는데, 아니라면 굳이... 싶다. 그렇다고 또 아예 안 보고 가기도 애매하다. 계륵이지.

그래도... 한 번은 볼만한 것 같다.

이것만 보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는 아까워 코펜하겐에서 가장 이름난 보행자 전용 거리, 스트뢰에 거리를 따라 시청까지 가보기로 했다.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 거리라고 하는데, 이젠 유럽/세계에서 가장 ~~한 ○○ 이런건 좀 질린다.

스트뢰에 거리에서

사실 야경이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니라 밤에는 별로 볼 게 없었다. 쇼핑에 관심이 많다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시청광장까지 걸어갔다.

엄청 예쁘다고 해서 좀 기대가 많았는데, 밤인데다가 겨울이어서 볼 게 딱히 없었다. 건물이 예쁜 느낌도 아니었어서... 씁. 그래도 나중에 낮에 걸어다니다보니 더 나았다.

그래도 이왕 나온거, 그냥 계속 걸었다. 걷다보니 어느새 스트뢰에 보행자 거리의 끝, 시청 광장에 도착해 있었다.

코펜하겐 시청

코펜하겐에서는 이 시청의 탑보다 높은 건축물은 지을 수 없다고 한다. 유럽 애들은 참 이런 고도제한과 도시 보존에 진심인 것 같다.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시청사 옆의 호텔 건물들

최근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으로 뉴스에 덴마크 얘기가 나올 때면 배경화면으로 시청과 그 옆의 호텔들, 시청광장이 나오는데 직접 와보니 반가운 느낌이었다. 덴마크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지만...

스트뢰에 거리

시청 앞 광장까지 구경하고 근처에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이라는 티볼리 공원이 있어 가봤는데,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닫혀있었다. 원래 유료 입장이라 갈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닫혀있다니 아쉬운 기분? 그런데 숙소에 가서 찾아보니 티볼리 공원이 아예 26년 3월말까지 보수공사로 휴장이라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애초에 들어갈 길이 없었던거다.

하여튼, 그 길로 다시 스트뢰에 거리를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서는 씻고 좀 쉬다가 기숙사 신청을 했다. 이제 정말 곧 복학하게 될거라는게 실감이 난다. 학교에 다니던 때가 이젠 잘 기억 나지도 않는다. 기숙사 신청이 되게 오래걸렸다. 뭐 이렇게 귀찮게 해놨는지...

다음날 일어나서 버터, 잼, 우유와 함께 식빵 몇쪽을 먹고 본격적인 코펜하겐 구경에서 나섰다. 아침을 먹으며 대략 동선을 정했는데, 막상 돌아다니다보니 구석구석 볼 게 되게 많아서 계획의 절반도 겨우 지킨 것 같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로젠부르크 성과 로얄 가든이 첫 번째 목적지였다.

아침 태양과 안개의 조화. 멋졌다.

로얄 가든에 도착하니 정말 새하얗게 눈이 쌓여있었다. 진부하지만,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느낌? 더러운 눈이 하나도 없고 정말 하얘서 신기했다. 여름의 코펜하겐이 예쁘기는 하지만, 이런 매력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거니까. 이후 사진을 좀 찾아봤는데, 로얄 가든은 설경이 여름의 풍경보다 훨씬 예쁘더라 ㅎㅎ 운이 좋았다.

눈코트를 입은 조각상

정원이 진짜 예뻤다. 현지인들도 막 사진찍으면서 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다.

로젠부르크 성
너네들은 안춥니?

사진으로는 엄청 추워보이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추웠다. 오히려 독일이 훨씬 더 추웠고, 그에 비하면 한국이 더더더 춥다. 바닷가인데도 코펜하겐은 바람이 안불어 생각보다 안 추웠던 것 같다.

곳곳에서 애기들이 놀고 있었다. 어린이집 같은데서 단체로 바깥 놀이를 나온 것 같았다.

애기들이 거의 다 점프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점프슈트 입은게 진짜 귀엽다. 뒤뚱뒤뚱 뛰어가는게 심쿵이다 정말...

저 멀리 노는 아기들이 보였다.

로얄 가든에서 사거리를 하나 건너면 덴마크국립미술관과 그 뒤뜰이 나오는데, 여기도 눈 내린 풍경이 무척 예뻤다.

넘 귀엽다

한참 정원들을 돌아다니며 산책하고, 사진도 찍고, 음악 들으면서 여유를 즐겼다. 날씨도 좋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새파란 하늘 아래 분수가 쏟아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벤치에서 피크닉하는 여름 정원도 좋지만, 난 눈 쌓인 겨울 정원이 더 마음에 든다.

이후 코펜하겐 하면 떠오르는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 카스텔레 요새로 넘어갔다.

카스텔레 요새로 가는 길

확실히 도로쪽으로 나오면 블랙아이스 때문에 풍경이 지저분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예쁘지 뭐...

코펜하겐 본토 동쪽 끝에 있는 카스텔레 요새는 오각별 모양의 요새로, 현재도 군사시설로 사용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요새 문앞에 초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고, 요새 내부에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돌아다니는데 민간인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내부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카스텔레 요새 내부

트레이닝복을 입은채 조깅하는 러너들도 많고, 나처럼 그냥 구경 온 관광객들도 있고, 군인들도 있는 요새 내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인데, 보안과는 크게 접점이 없는 부대여서 이런 풍경이 가능한걸까? 일단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요새 내부는 위의 사진처럼 생긴 건물 몇 동이 있는게 끝인데, 요새 주위 해자와 그 주위로 늘어선 나무들과 정원들이 아름다웠다. 이전에 갔던 로얄 가든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서 따로 사진은 안찍었는데, 날 좋을 때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실제로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현지인들도 많았다.

카스텔레 요새 바로 옆에 인어공주 동상이 있다. 덴마크 하면 안데르센, 안데르센 하면 인어공주 아닌가? 여기도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이기는 한데, 사실 직접 보면 생각보다 작고 볼품없다..ㅎㅎ

인어공주 보러 가는 길

그냥 바닷가에 인어공주 동상 하나 띡 있고 끝이다.

이날 본 인어공주는 눈이불을 덮고 있었다.

별 거 없지만 관광객은 많았다. 인어공주와 디즈니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을 환상의 나라로 데려갔을까? 이런 걸 생각하면 IP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인어공주 옆에 백조들이 있었다.

인어공주 너머로 보이는 섬은 코펜하겐의 산업단지들이었다.

코펜하겐에서도 이런 산업단지들의 재발견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이쪽 동네에 힙한 카페들이 들어서며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인어공주 동상을 떠났다.

이건 군함아닌가?

인어공주 종상을 떠나 시내로 들어기는 길에 멋진 교회가 하나 있었다. 알고보니 코펜하겐 유일의 성공회교회라고?

하늘이 맑아 사진이 예뻤다.

교회 앞 정원의 눈사람

전날 숙소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 코펜하겐 편을 보고 매일 정오, 아밀리엔보르 성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성대하게 진행한다는걸 알게 됐다. 슬슬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고, 마침 내가 있던 곳에서 아밀리엔보르 성이 가까웠다.

다만 정오가 되기까지는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아밀리엔보르 성 바로 앞에 있는 프레데릭 교회를 구경했다.

프레데릭 교회
내부

돔이 무척 커서 그런지 내부도 웅장했다. 얼어붙은 발도 녹이고 좀 쉬다가 정오가 가까워져 아밀리엔보르 성으로 갔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전날 저녁에 봤던 기억보다 프레데릭 교회가 멋있었다ㅡ

아밀리엔보르 성

11시 50분쯤 성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내가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근위병들이 광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교대식 보러 모인 사람들
근위병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근위병들이 행진곡에 따라 행진하는 동안, 경찰들이 동선을 관리하고 있었다. 경찰들이 다 체격이 좋고 무섭게 생겨서 말 안들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았다...ㅋㅋ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진짜 많이 모여들었다. 코펜하겐 관광객들이 다 여기 모인 것 같았다.

사람 엄청 많았다.

군대에 다녀오니 이런 교대식 볼 때면 얼마나 많이 연습하고 얼마나 많이 갈굼 당했을까, 이런 생각만 난다. 제식이 진짜 힘들고 반복의 연속이고, 시간도 엄청 많이 잡아먹어서 힘든데. 이렇게 잘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ㅋㅋㅋ

그래도 열심히 연습했는지, 제식도 잘 맞고 멋졌다. 덴마크는 남녀모두 징집한다고 하는데, 이 친구들은 징집병일지 직업군인일지 궁금했다.

교대식을 다 보고 그 근처에 있는 뉘하운으로 가서 다시 한 번 뉘하운을 구경했다.

확실히 이쁘긴 이뻐

왜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인지 알 것 같은 느낌. 진짜 이쁘다.

이후 전날 저녁 조금 실망했던 스트뢰에 거리로 가서 쭉 걸어 다시 시청까지 이동했다.

낮에보니 더 예쁘긴했다.
코펜하겐의 감성 쓰레기통

쓰레기통이 감성있다는 이야기다.

스트뢰에에서 바라본 크리스티안보르 궁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은 덴마크 총리 관저, 덴마크 의회의사당, 덴마크 대법원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입법, 사법, 행정의 기능이 집중된 덴마크 정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한다.

스트뢰에 거리
낮에 보니 훨씬 낫다.

스트뢰에 거리의 끝에는 코펜하겐 시청과 넓은 시청 광장이 있다.

코펜하겐 시청 광장
오른쪽에 있는게 코펜하겐 시청이다.
코펜하겐 시청

코펜하겐 시청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내부를 돌아다니다보면 시청 직원들이 일하는 방도 보인다. 문이 열려있어서 누구나 볼 수 있었다..ㅋㅋㅋ 보통 업무공간은 출입을 막을 것 같은데, 신기했다.

시청 내부

시청 내부에서 웨딩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다. 코펜하겐 시민의 자부심 같은 느낌?

시청을 둘러보고 다시 나왔다.

시청에서 바라본 시청 광장
시청 옆의 호텔들
이쁜데요?

근처에 코펜하겐 중앙역이 있어서 구경갔다. 기차역은 꼭 방문하는 코스.

코펜하겐 중앙역
정면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가 정면이 아니었다. 어쩐지 좀 볼품없더라..ㅋㅋㅋ

티볼리 공원
시청탑이 우뚝 서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예뻤다. 북유럽의 스산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이랑 잘 어울렸다.

이 탑도 시청탑
운하를 따라 지나가는 배들

어느새 해가 저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해가 너무 빨리 지는게 좀 아쉬웠다.

걷다보니 코펜하겐 왕립도서관에 와있었다.

검은색 외관 때문에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날은 그냥 건너뛰고 다음에 다시 가 볼 생각이었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보고 싶은 곳이 많아 발걸음을 서둘렀다.

왕립도서관 앞의 또다른 인어상
해가 지고 있었다.
새빨갛게

이날 본 일몰이 코펜하겐에서 본 유일한 일몰이었다. 계속 날이 흐려 일몰을 못 본 게 아쉬웠다.

걷다보니 다시 뉘하운에 도착했다.

뉘하운은 계속 봐도 예쁘더라

색색의 뉘하운 건물들

이후 좀 더 돌아다니다가 해가 완전히 저물고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서는 영화도 좀 보고, 저녁 먹고 쉬다가 잠들었다. 하루종일 계속 돌아다니는데다 해가 일찍 저무니까 잠도 일찍 자게 된다. 거의 10시를 안넘기는 듯하다.

다음날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다. 혹시 몰라 첫 숙소를 2박만 예약했는데, 좀 별로였어서 다른 숙소로 옮길 예정이었다. 아니 그런데... 기존 숙소도, 새로운 숙소도 짐을 따로 안맡아준다는거다. 개인용 락커를 쓰면 한 시간에 5000원 이상이어서 10시 체크아웃 이후 3시 체크인까지 쓰면 거의 30000원이 나가는 그런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짐을 매고 구경을 다녔다. 최대한 밖에 조금 있으려고 10시까지 기존 숙소에서 뻐기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이날은 날이 흐렸다.

짐을 모두 매고 다니다보니 많이 걸어다닐 수는 없을 것 같아 새로운 숙소 근처 거리만 좀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코펜하겐 영화관(?)

좀 걸어다니다보니 되게 멋진 광장이 나왔다.

광장 한가운데에 꽃집,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이게 되게 느좋이었다.

광장이 이쁘죠
유럽 사람들은 꽃을 참 좋아하더라

날씨 맑았으면 더 예뻤을텐데, 아쉬웠다.

근처에 룬데토른이라는 천문대(?) 비슷한게 있었다. 룬데토른은 'Round Tower', 그러니까 둥근 탑이라는 뜻이라고. 이때는 내부 공사중인지 휴관중이었다.

이렇게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어깨가 아파서 큰일났다 싶었다. 이제 겨우 한 시간이 좀 넘었는데, 3시까지 어찌 버티나 싶었다. 어쩔 수 없지... 하고 돌아다니는데 지도에 Copenhagen Main Library라는 공립도서관이 보여서 들어가봤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었다. 내부도 예뻐서 좀 둘러보다가 여기서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

어린이들이 읽을 책들이 많이 있었다. 전문서적은 거의 없던 느낌?

덴마크가 확실히 선진국인게, 공중화장실도 무료인데다가 도서관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천국이다. 괜히 복지의 북유럽이 아니다...ㅋㅋ

안에 일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나도 핸드폰만 보고 있기는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내 일하는 척 블로그를 썼다. 한 시간 반쯤 도서관 안에서 쉬다가 나왔다. 덕분에 피로도가 리셋되어 다시 돌아다닐 수 있었다.

도서관 근처에는 코펜하겐 대학교가 있다. 찾아보니 현대 양자역학의 창시자이자 현대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물리학자 중 한 명인 닐스 보어가 공부하고 교수로 있던 곳이었다. 무엇보다도 양자역학의 핵심, 코펜하겐 해석이 닐스 보어의 주도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코펜하겐 대학교
코펜하겐 대학 옆 거리

시내 중심지에 뜬금없이 대학 건물이 들어선 느낌이었다. 건물이 몇 개 없던데, 다른 곳에 캠퍼스가 따로 있는거겠지?

코펜하겐 대학 본관 건물에는 대학 출신 유명학자의 흉상이 있는데, 닐스 보어의 흉상은 무척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후 근처 거리들을 그냥 돌아다녔다.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또 어깨가 아파와서, 다시 도서관에 가서 쉴까 했다. 다시 아까 그 도서관에 가려다가, 전날 바깥만 둘러보고 떠났던 덴마크 왕립도서관 - 블랙 다이아몬드 - 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이곳저곳 들러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코펜하겐 되게 예쁘다.

이런 분위기가 좋다.
이것도 완전 느좋

블랙 다이아몬드로 가는 길에 전날 봤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도 구경했다.

왼쪽 건물이 대법원 청사, 오른쪽 건물이 의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가운데 건물이 덴마크 총리 관저가 있다고 한다.

멀리서
줌 땡겨서

구글 리뷰를 찾아보니 탑 위의 전망대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입구를 찾아갔다. 실제로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는데, 한 번에 탑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있고 카운팅하는 기계도 있었다. 나는 한겨울이라 문제가 안됐는데, 관광 성수기인 여름에는 대기를 해야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또 입장할 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되는데, 자켓까지 벗고 주머니를 모두 비워야했다. 난 짐을 다 챙기고 갔어서 보안검색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과 후 다시 옷을 입고 배낭을 매느라 좀 힘겨웠다.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두 번 갈아타고 가게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코펜하겐 시내 곳곳이 보이는데, 사실 그렇게 뷰가 좋지는 않다. 이날 날도 흐려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별로였다.

덴마크 의회의사당의 옥상. 여기서 국회의원들이 담배 피울 것 같다 ㅋㅋ
코펜하겐 풍경

전망대에서 구경하다 근처의 코펜하겐 왕립도서관으로 이동해 좀 쉬었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라고 들어 사진을 안찍었는데, 알고보니 열람실만 사진 촬영 금지고 나머지 구역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음날 또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다.

공용공간에서 한 시간 정도 쉬면서 블로그를 쓰다, 체크인 시간인 세 시가 되어 숙소로 갔다.

숙소 가는 길에 알바니아 대사관을 봤다. 얘네는 코소보 자문단?도 겸하고 있더라. 오랜만에 알바니아 국기를 보니 반가웠다. 알바니아가 진짜 좋았는데, 알바니아를 여행했던 때가 떠올랐다.

이번 숙소는 무인체크인 호스텔이어서 따로 앱을 깔고 알아서 방을 찾아갔다. 12인실이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주방이 없어 뭘 요리해먹지는 못했다. 이번 숙소는 근처에 리들이 있어서 주로 닭가슴살, 샐러드, 파스타 보울 등을 사와서 식사를 해결했다.

체크인 하고 숙소 근처 리들로 가서 장을 보고 지금껏 안둘러봤던 곳을 좀 구경할 생각이었다. 리들이 근처에 있다고는 하지만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코펜하겐 중앙역의 진짜 정면도 발견했다.

독일에 비하면 좀 안예쁘더라

리들로 가는 길은 스트뢰에 거리나 뉘하운 쪽이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이런 현대적 건물이 많아진 느낌? 시청 광장쪽의 대형 백화점에서 시작해서 호텔, 각종 오피스 건물들이 모여 있었다. 블로그를 쓰면서 알게 됐는데, 인슐린을 최초로 제품화하고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 기업으로 유명한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 기업이었다. 뱅앤올룹슨 등 음향기업이 유명한건 알고 있었는데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 기업인건 이때 처음 알게 됐다.

그렇다고 이쪽에 현대적 건물만 있는건 아니다.

좀 더 걸어가보니 다시 이런 벽돌 건물들이 나왔다.

지도를 보면서 걷는데, 도시 한가운데에 인공 호수? 같은게 있길래 궁금해서 찾아가봤다.

이렇게 생긴 인공 호수 같은게 있었다.

막상 가보니 별 거 없었다.

산책하거나 달리기 하기에는 좋을 것 같더라.

계속 걷다보니 건축 창고 단지에 시장을 합친 것 같은, 묘하게 힙한 분위기가 있는 시장? 식당 거리? 같은게 나왔다.

여기서부터 '어라? 좀 멋진데?' 싶었는데
좀 더 들어가보니 여기도 산업단지가 도시 재생으로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옛 창고 단지가 도시 재생으로 살아난 느낌이었다. 확실히 요즘 이런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느낌이다.

심지어 한켠에 공사현장도 있었다.

둘러보다가 아시아 마켓도 있어서 찾아가봤는데, 덴마크 물가에 비하면 꽤 싼 편이었다.

열라면이나 신라면이 12~15크로네 정도라 독일과 비슷한 가격이었다. 덴마크 물가가 훨씬 비싼데 이러면 가격이 상당히 좋은 편.

진짜 라면 먹고 싶기는 한데, 극한으로 참았다가 한국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어서 계속 참고 있다. 키르기즈스탄에서 먹은게 마지막 기억인데, 거의 3달 넘게 한국 음식 안먹고 버티고 있다. 한국 가서 진짜 맛있게 먹을거다. 삼겹살 가득 든 김치찜, 황태해장국, 애호박찌개, 진짜 잘 끓인 라면, 갈비, 삼겹살에 된장, 참기름으로 무친 나물 싸먹기... 먹고 싶은게 많다. 한국가면 다 처리해 주겠어.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코펜하겐 버스터미널 근처까지 와버렸다.

이쯤에서 슬슬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리들에 들러 저녁으로 먹을 거리들을 샀는데, 확실히 Netto보다 리들이 더 싸더라. 특히 빵 종류는 리들이 거의 절반으로 싸고 더 맛있었다. 리들 사랑해요...

이날 오랜만에 맥주도 사서 저녁으로 함께 먹었다. 덴마크에 왔으니 칼스버그 맥주를 샀는데, 아니 무슨, 500미리 한 캔이 4000원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진짜 비싸봐야 1유로가 겨우 넘게 그랬는데. 그래도 맛있긴하더라.

이날 저녁엔 다음날 일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원래는 코펜하겐 여행 중 하루는 기차를 타고 스웨덴 말뫼를 당일치기 여행하려고 했는데, 이틀이 남은 시점에서 덴마크의 다른 도시이자 안데르센의 고향이라는 오덴세도 가보고 싶었고, 코펜하겐에도 아직 볼 게 많이 남아있었다. 여러 정보를 한참 찾아보고... 다음날은 코펜하겐을 하루 더 구경하고, 마지막날인 금요일은 그냥 오덴세를 다녀오기로 했다. 말뫼에 할 게 진짜 없다는 글이 많기도 했고, 오덴세를 다녀온 후기가 거의 없어서 더 궁금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오덴세까지 다녀온 뒤 글을 쓰는 지금에서는, 오덴세에도 똑같이 할 게 없었는데 그냥 스웨덴을 간다는 기념으로 말뫼를 다녀오는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고 나서 이날 저녁에도 일찍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좀 빈둥대다가, 전날 저녁 코펜하겐 여행 브이로그를 보며 찾아놓은 샌드위치 가게를 갔다. 덴마크 음식 중 하나인 스뫼레브뢰드(Smørebrød)라는게 있는데, 이게 유명하다고 하기도 하고 덴마크까지 왔는데 덴마크 음식은 하나는 먹고 가야할 것 같았다. 스뫼레브뢰드는 그냥 오픈 샌드위치의 일종인데, 위에 무척 다양한 토핑이 있다고 했다. 기대감을 앉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가며 찍은 일출

운 좋게 브이로그에서 스뫼레브뢰드 맛집으로 소개한 가게가 숙소 근처에 있었다. 숙소에서 두 블록만 걸어가면 됐다.

가게 사진

인테리어부터 신선한 이 느낌. 무조건 맛있을 것 같았다.

진짜 프레쉬한 느낌이었다 ㅋㅋㅋ

다만 덴마크인만큼... 가격은 사악했다. 진열된 스뫼레브뢰드는 일괄 46크로네, 약 11000원이었고, 나는 특별메뉴인 연어 스뫼레브뢰드를 53크로네, 약 13000원에 주문했다. 연어 / 미트볼 스뫼레뢰드를 99크로네에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도 비싼만큼 맛있어 보이기는 했고, 실제로도 맛있었다. 특히 연어 스뫼레브뢰드가 진짜 맛있었다. 사실 맛없을 수 없는 비주얼에 맛없으면 안되는 가격이기는 하다. 맛은 예상할 수 있는 그 맛인데, 엄청 신선하기도 하고 같이 나온 허브가 향이 되게 좋았다. 또 위에 올라간 치즈가 두부같이 부드러운 치즈였는데, 엄청 맛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미트볼 스뫼레브뢰드가 맛있었는데, 감자 마요 소스가 올라간데다가 미트볼에서 고기맛이 되게 강하게 나서 좋았다. 아침으로 무려 24000원을 쓰고(문제는 여기가 그나마 제일 싼 편이었다는 것. 또 다른 유명 스뫼레브뢰드 맛집은 하나에 79크로네로 판다 ㅋㅋㅋ) 숙소를 나섰다.

느좋이네요

물가가 진짜 비싸기는 한데, 코펜하겐 진짜 예쁘더라. 3박 4일간 코펜하겐만 여행했는데 - 중간에 하루는 짐 때문에 거의 버리긴 했지만 - 도시가 작은데도 볼거리가 넘쳤다. 물론 겨울이라 해가 짧았던건 감안해야겠지만...

일단 운하가 사기다. 보통 운하 있는 도시들은 다 예쁘더라. 그단스크, 함부르크 등등...

다시 찾은 크리스티안보르 궁
마차도 있었다.

마차가 가까이오니까 똥냄새가 엄청 심했다. 멀리서 볼 때가 가장 좋다. 생각해보니까 마부는 항상 저 똥냄새를 맡아야할텐데, 안힘드려나? 익숙해져서 괜찮나?

이날은 코펜하겐의 섬 지역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지도에서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니아'라고 되어있는 섬 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고, 특히 인어공주상을 볼 때 바다 건너로 보였던 산업지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날 Refshaleøen이라 표시된 부분까지 걸어가게 됐는데, 이건 나중 이야기고 - 일단 숙소에서 섬까지 가는 길에 블랙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내부 사진을 찍으러 먼저 들렀다. 전날 들렀을 때 사진 촬영이 금지된 줄 알고 안 찍었던게 아쉬웠는데, 아침에 가니 사람도 없고 오히려 좋았다.

블랙 다이아몬드 내부
해도 뜨고 있었다.

여기 살았으면 자주 공부하러 왔을 것 같다. 우리학교 관정관도 꽤 좋긴한데 여기가 너무 좋아보인다. 아 공부하고 싶다~~(공부를 안하며)

마침 보트가 지나가길래
열람실은 이렇게 생겼다.

블랙 다이아몬드를 구경하고 나서 섬으로 넘어갔다.

이쪽도 거리 느낌은 비슷하더라

다만 섬의 외곽으로 나갈수록 건물이 단조로워지고 현대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

외부로 나선형 계단이 드러난 첨탑이 있는 교회도 있었다. 찾아보니 꽤 유명한 관광지더라.

운하가 잘 어울린다.

코펜하겐에 살면서 저런 개인용 요트까지 가진 사람은 얼마나 부자인걸까?ㅋㅋㅋ

코펜하겐 본토(?)를 바라보며
다리 너머 뉘하운이 보였다.
여기서 더 잘 보였던 나선형 교회

이름을 까먹었는데 다시 찾아보기가 귀찮다.

코펜하겐 바이브
이거 진짜 예쁘더라
저 멀리 움푹 들어간 곳이 뉘하운 운하

이후로 진짜 한~참 걸어서 아까 말한 산업단지, Refshaleøen 지역으로 걸어갔다. 편도로 거의 한 시간 걸린듯?

가는 길

근데 막상 가보니까 그냥 산업단지들밖에 없었다. 가끔 카페가 보이기는 했는데 그정도로는 힙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산업지대라는 느낌이 카페 몇 개의 힙한 느낌을 다 잡아먹어버린 것 같았다.

그냥 이런 느낌...

애써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자전거 타고 왔으면 그냥 라이딩했다~ 생각했을텐데 한참 걸어온 터라 기분이 안좋았다.

이게 뭐니
전에 인어공주 보러 가서 봤던 군함

오는 길에 덴마크 로얄 아카데미라고, 대학교 비슷한게 있던데 건물은 그냥 컨테이너 이어놓은 느낌이라 별로 볼 게 없었다. 차라리 아예 그단스크 조선소 지역에서 본 것처럼 완전 산업단지 느낌이 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안쪽에 엑스포 같은거나 현대미술 미술관도 있던데, 이런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나보다는 좋을지도? 결과적으로 난 그냥 그랬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코펜하겐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베이커리를 들렀다. 그냥 가는 길에 있기도 했고, 빵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 '얼마나 맛있는지 평가해주겠어'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맛있어서 눈물 흘리면서 나왔다.

Hart라는 카페다.

내부 분위기가 좋더라. 사실 카페를 많이 안가서 비교대상이 없고, 그래서 다른 카페보다 여기가 특출나다고는 못하겠다.

김치즈 샌드위치라는게 있어서 신기했다. 후기 보니까 김치맛이 은은하게 나온다고?

나는 원래 크루아상 하나만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너무 맛있게 생긴 빵이 있어서 그걸 골랐다.

카다멈 번, 가격은 44크로네여서 10000원이 넘는다...

아니 근데 이거 미친놈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빵 중 수위를 다투는 맛이었다. 진짜진짜진짜 맛있다. 페이스트리는 엄청 고소하고 빠삭거리면서, 설탕 코팅이 잘 되어있어서 입에 대는 순간 엄청난 달콤함이 싹 퍼지는데 막상 씹을수록 단맛이 은은하게 변해서 결과적으로는 과하지 않은 단맛이 된다. 여기에 카다멈아라는 향신료 맛이 올라오는데, 상큼한 생강맛?이 난다. 근데 이게 또 단맛이나 버터풍미랑 엄청 잘 어울리는데다가 툭툭 쳐주는 생강향이라서 불쾌하게 오래 남아있지도 않는다. 진짜 맛있었다. 만 원 값을 하더라. 하여튼 진짜 맛있었다.

Refshaleøen 지역에서 실망했던게 Hart에서 먹은 카다멈 번으로 싹 풀려버렸다. 진짜 꼭 추천하고픈 맛이었다.

이후 다시 본토로 넘어갔다. 코펜하겐 서쪽의 Nørrebro 지역도 궁금한게 많았고, 특히 Harry's place라는 곳에서 돼지고기 버거를 판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다.

서쪽의 뇌레브로 지역이 보이죠?

역시 가진 건 두 발뿐, 열심히 걸어갔다.

다리를 건너 뉘하운 쪽으로

뉘하운 사진은 하도 많이 찍어서 이때는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스트뢰에 거리쪽으로 들어갔는데, 이쪽은 처음 와 본 거리였어서 다시 열심히 사진찍기 모드로 들어갔다.

그렇게 스트뢰에 거리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행진하는 군인들이 나타났다.

뭐지? 하고 일단 행진 행렬을 따라가다가 제미나이로 검색을 해보니, 아밀리엔보르 성에서 정오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 군인 행렬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매일 로젠부르크 성에서 스트뢰에 거리를 거쳐 아밀리엔보르 궁전까지 행진을 한다는거였다. 거의 왕복 한 시간 거리인데, 이걸 매일 한다고..? 싶었다. 얘네들, 참 고생이 많다. 그래도 군 생활동안 이것만 하는거면... 게다가 수도에서 근무하는거고... 꿀벌이 아닌가 싶다 ㅋㅋ

행렬을 좀 구경하다가 다시 스트뢰에 거리를 따라 뇌레브로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유명한 유리 공방이 있어 잠시 구경하러 갔다.

여기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유리 수공예 제품으로 유명한데, 특히 요상한 눈알이 붙어있는게 특징이란다.

'덴마크', '수공예' 일단 여기서부터 벌써 가격이 두려워진다.

애들 왜케 멍청하게 생겼지

좀 살펴보니 웬만한건 다 세자리수에서 시작한다. 이런 작은 공예품 하나하나가 2만원에서 시작한다는 것. 난 얌전히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이렇게 매장 안쪽에 공방이 있다.

근데 솔직히 그렇게 매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내가 애써 신포도라고 생각하는걸까?ㅋㅋ

걸어가는 길에 실내시장이 하나 있어서 구경해봤다. 안그래도 좀 추웠는데 안에 들어가니 따땃하고 좋았다.

물론 가격은 안따땃하더라. 아침에 먹은 스뫼레브뢰드를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스뫼레브뢰드 하나를 절반으로 자른 것을 세 개에 149크로네로 팔고 있었다. 진짜 날강도들이다...

그래도 파는 상품들이 다 신선해보이기는 했다. 식당도 꽤 많았다. 거의 절반은 식당이었다.

타코가 궁금했는데

타코 세 피스에 115크로네라 진짜 비싸다, 이런게 아니기도 했고 덴마크 타코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돼지고기 버거를 먹고싶어 참았다.

정육점

실내시장 구경을 좀 하다 다시 길을 떠났다.

부럽다 애들아
이런 하얀 건물들이 모여있는건 처음 봤다.
호수(?)를 지나 뇌레브로를 향해

뇌레브로 쪽은 현지인들이 사는 지역 느낌이었다. 유명 관광지도 없고, 그냥 주거지역인데 난 이런 곳을 둘러보는게 좋았다.

다리를 건너 뇌레브로 지역으로
평범한 거리들

확실히 수도라 그런지 구도심 지역만 발달한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비슷한 느낌으로 예뻤다. 가로등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것도 내 타입이었다.

어느새 햇살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날 목표였던 Harry's place라는 식당은 뉘하운에서 거의 6키로 떨어져 있었다. 도중에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도 해서 거의 두 시간 동안 걸어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뭘 먹어도 맛있는 상태긴 했다.

거의 다 왔다...

좀 외곽으로 나오니 시내에서는 거의 못 봤던 그래피티도 많이 보였다.

도착

일단 가게 외관부터 맛집 확정이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좀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들이 소시지와 돼지고기 버거를 먹고 있었다. 더 볼 것도 없이 맛집 인증이다.

내부
소시지도 맛있었을 것 같은데

소시지가 엄청 맛있게 생기긴 했는데, 유혹을 겨우 떨치고 돼지고기 버거 라지를 주문했다. 가격은 65크로네. 생각보다 가격도 쌌다.

처음에 돼지고기 버거라고 해서 돼지고기로 패티를 만든건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삼겹살 슬라이스와 사우어크라스트, 피클을 빵 사이에 끼워서 만든 샌드위치였다.

심지어 삼겹살 껍질 부분은 치차론처럼 만들어져서 딱딱할 정도로 빠삭빠삭거렸다. 나는 마요네즈를 빼달라고 주문한 뒤 한켠에 따로 마련된 특제소스를 뿌려먹었는데... 이거 진짜 미친놈이다... 삼겹살 슬라이스 세 개를 주는데 인심도 너무 넉넉했다.

먹고 너무 맛있어서 흥분한 나머지 바로 구글리뷰를 남겼다. 진짜 너무 맛있었다. 아침부터 스뫼레브뢰드, 카다멈 번에 삼겹살 버거까지. 이날 진짜 호강했다. 다들 너무 맛있어서 코펜하겐이 너무 좋아졌다.

아니 진심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오덴세까지 가서도 굳이 이 요리를 찾아먹었다. 알고보니 이게 덴마크 음식 중 하나로, Flæskestegssandwich라는 이름도 따로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이거 당장 한국에서 팔아야 할 것 같았다. 삼겹살을 그렇게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인데 왜 아직까지도 이게 한국에 안들어 온건지 의문이다. 한국에서 팔면 바로 대박날 것 같은데. 재료비가 너무 비싸서 그런가? 코펜하겐 가면 이걸 꼭 먹어주세요. Harry's place 꼭 기억해주세요.
https://maps.app.goo.gl/vH5g8p5p2CW2X9mC8

Harry’s Place · Copenhagen

www.google.com

꼭 가세요 정말...

이후 다시 5키로를 걸어 시내로 돌아왔는데, 왕복 11키로 걸은게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나중에 유럽 여행을 다시 온다면 이걸 먹으러 굳이 코펜하겐을 들를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시내로 돌아와서는 덴마크의 다이소? 느낌인 flying tiger를 구경했다. 재미난게 많다고 해서 구경간건데 뭐 살 건 없었다...

이후 숙소로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일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숙소 돌아가는 길
예??

코펜하겐에도 오타쿠들이 존재하는구나...

이쁘더라

숙소에 도착해서 한 20분 쉬다가 다시 나갔다.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팠는데 쉬니까 좀 나았다.

일몰을 보러 전날 갔던 크리스티안보르 성의 전망대를 다시 올랐다.

낮에는 하늘이 꽤 맑아져서 일몰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해가 저물 시간이 되니 다시 구름이 많아져 결국 일몰은 보지 못했다.

크리스티안보르 성의 전망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내려와 그 후 숙소에서 쭉 쉬었다. 정말 고된 하루였지만 너무 맛있는걸 많이 먹어서 행복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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