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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야기들/[ ]를 보다

[박하사탕]을 보다.

by Orthy 2024. 11. 10.

Peppermint Candy.

2000, 이창동

찬란한 미래를 꿈꾸다. 과거를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잊고 싶은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 격언인가

24년이 흐른 지금, 나는 '뒤돌아보기'가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영화가 나왔을 당시를 생각하면 곱씹을수록 아플 '뒤돌아보기'였을 듯하다.


관찰자의 시점으로 영호의 인생을 역순으로 돌아보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야유회에서 눈물을 흘리는 영호의 모습.

99년의 야유회로부터 20년 전인 79년의 야유회에서 기시감을 느끼며

똑같은 노래를 부르다 홀로 무리에서 나와 눈물을 흘리는 영호.

영화는, 이 눈물을 통해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기차를 마주한 영호 인생의 주마등이 된다.

관객은 관찰자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온 영호 자신이 되는 것이다.




*결말에 대한 해석은 디시인사이드의 [박하사탕] 엔딩에 대한 해석글 한 편을 참고했다.


다음에 볼 감독의 영화: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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